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표와 은 선물 가격 폭락을 소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9.09포인트(0.36%) 밀린 4만8892.4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9.98포인트(0.43%) 떨어진 6939.03에, 나스닥지수는 223.30포인트(0.94%) 내린 2만3461.82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금융 완화에 소극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계감이 커졌다. 워시 지명자는 지난해 11월 미국 신문 기고문에서 미국 국채 대량 매입 등으로 부풀어 오른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더 압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만큼 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이 우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 인사 선정 과정에서 자신이 요구하는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실행할 인물을 희망했다. 워시 지명자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금융 정책을 추구할지는 미지수인 부분이 많다.
전문가들은 워시 지명자가 현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기조에 보조를 맞출 가능성은 있지만, 과거 연준 이사 시절 보여준 매파적 성향을 고려할 때 정책 방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사무엘 톰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워시 지명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현시점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그렇지 않았다면 지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워시 씨의 매파적 성격은 의장 취임 후 표면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원자재발 충격이 주식시장에까지 번지며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은 선물 가격이 하루 만에 30% 넘게 급락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은 선물 가격은 이날 46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도매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3% 상승)를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소재주와 기술주가 1% 넘게 밀리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필수소비재는 1.35% 뛰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6포인트(3.32%) 상승한 17.44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새 의장 지명을 소화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1달러(0.32%) 밀린 배럴당 65.2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0.02달러(0.03%) 하락한 배럴당 70.69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국제 금값은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일 대비 609.7달러(11.4%) 하락한 온스당 474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하락률로는 1980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비교적 매파적인 워시 지명자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금리 인하 관측이 희미해졌고, 무이자 자산인 금의 선행 상승 전망이 후퇴했다.
은 선물도 급락했다. 3월물 은은 약 30% 정도 하락한 온스당 78달러대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79% 상승한 96.93을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약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51%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약 3bp 오른 4.887%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