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트럼프 압박에도 기준금리 동결…“실업률 안정·인플레 다소 높아” [종합]

입력 2026-01-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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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표 2표…마이런·월러 금리 0.25%p 인하 주장
한미 금리 차 1.25%p 유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하는 네 차례 회의 만에 다시 한 번 보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연준 위원 대다수는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첫 FOMC에서 찬성 10표, 반대 2표로 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0.25%포인트(p)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한미 간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1.25%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상향 조정했다. 경제 활동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확대”였던 기존 표현을 “견조한 속도의 확대”로 바꿨다. 완만하게 상승하던 실업률에 대해서도 “안정될 조짐이 보인다”고 평가하며 고용 하방 위험에 대한 문구를 삭제했다.

이번에 금리 인하를 보류한 것은 2024년 9~12월에 총 1%p, 지난해 9~12월에 총 0.75%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금리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연준 내에서는 경제와 물가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가까워졌다고 보는 참가자가 많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참가자들에게도 서두를 필요성은 줄어들었다. 고용의 모멘텀은 둔화하고 있지만 완만한 과정이며 일시 해고 급증 등 급격한 악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보탰다.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계속 웃돌고 있다.

“독립성 잃으면 신뢰 회복 어려워”

파월 의장은 연준이 독립성을 잃으면 “신뢰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위기감을 표했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는다는 불안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정치와 금융정책의 분리 문제에 대해 “세게 모든 선진국, 민주주의 국가가 이 공통된 관행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해 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그는 전날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파월 의장의 후임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새로운 의장이 취임한 뒤에는) 금리가 크게 낮아지게 되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은근한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쿡 이사 재판, 연준 역사상 중요한 사건”

파월 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의 대법원 구두 변론에 참석한 것에 대해 “연준 113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판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의장, 정치 관여 안 돼”

파월 의장의 임기는 5월 만료된다. 금리 선물 시장은 4월 FOMC 회의까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확률을 전날 기준 70%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발표할 차기 의장을 중심으로 한 체제로 옮겨가고 있다. 파월 의장은 후임 의장에 대한 물음에 “정치에는 관여하지 말고 휘말리지 않는 것이 좋다. 절대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5월 의장 임기 만료 이후 이사로 남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5월 이후 이사로 남을지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늘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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