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변수에 ‘신차·금융지원’으로 맞대응”…현대차, 세계 3위 ‘인도’ 시장 총력전

입력 2026-02-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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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금융 결합으로 인도 공략 고삐
EU 관세 인하에 경쟁 격화 선제 대응
현대차·기아 현지 2위 입지 굳히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무쿤단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앞줄 오른쪽부터 무쿤단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 생산실장, 고팔라 크리쉬난 현대차 인도권역 CMO, 정의선 회장, 타룬 갈그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 3위 인도에서 지배력 강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는 현지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서며 탄력을 받았다. 다만 최근 인도가 유럽연합(EU)에 관세 인하를 검토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확대와 금융 지원 강화를 결합한 전방위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인도 자동차 금융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캐피탈은) 글로벌 사업 측면에서 인도 금융법인 론칭을 준비하고 각 해외법인의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 글로벌 모빌리티 금융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인도에서 자문법인 형태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법인 설립이 완료되면 완성차 판매와 금융을 연계한 사업으로 본격 확장될 전망이다. △딜러 재고·운전자본 금융 △소매대출·리스·렌탈 금융 △구독·공유 모빌리티 금융 등 단계적 금융 지원이 더해지면 현대차의 판매 경쟁력과 고객 접근성이 동시에 강화되며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금융·판매 결합 전략은 최근 3년 연속 ‘최고 고용주’ 인증을 받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화 성과와 맞물려 인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평가다.

기아는 최근 출시한 신형 셀토스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라인업을 확대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신형 셀토스는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데 더해 우수한 연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기아는 “셀토스는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판매 수익성 측면에서 기아 성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신차 출시를 통해 물량을 늘려가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가 EU 완성차 업체들에 부과하던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시장 환경 변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와 EU는 최근 19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고,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를 5년간 기존 110%에서 1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유럽 완성차들의 인도 시장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도 연초부터 그룹 차원의 인도 시장 챙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12~13일 현대차·기아 인도 공장 세 곳을 직접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인도에서 ‘국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당시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오토펀디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452만9913대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와 일본 스즈키의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가 180만651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고, 현대차그룹은 85만2164대를 판매해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현지 완성차 업체를 제외하면 현대차그룹이 외국계 기업 중 판매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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