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5000 안착 이후 분기점…다음 주 예상밴드 4900~5300선

입력 2026-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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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뒤에도 상승 탄력을 이어가며 강세장의 연속성을 입증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다음 주로 옮겨지고 있다. 실적과 배당이라는 우호적 재료가 추가 상승 여력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이슈와 미국 대법원 판결 등 대외 변수는 변동성 요인으로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4949.59에서 전날 5224.36으로 5거래일 만에 274.77포인트(5.55%) 상승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으면서 ‘코스피 5000 시대’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61.41에서 1149.44로 88.03포인트(8.29%) 급등했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에 도달한 이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코스닥 3000포인트 달성을 제안했다는 소식 이후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이 확대되며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유입됐다. 코스닥 지수는 닷컴버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급에서는 개인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8261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3752억 원, 기관은 3조2881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속에서도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외 불확실성에도 투자심리는 견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 관세를 기존 15%에서 25% 수준으로 재차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한미 무역합의 불확실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국회의 비준 절차 지연을 문제 삼은 발언이다. 베센트 미 재무장관 역시 국회 승인 전까지 무역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부정적인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증권(+12.9%), IT가전(+11.0%), 반도체(+10.5%)가 주간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자동차(-9.8%), 유틸리티(-9.4%), 운송(-3.3%) 업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4900~53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실적 모멘텀과 배당 모멘텀을, 하락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관련 미국 대법원 판결 리스크를 꼽았다. 팔란티어와 AMD에 이어 알파벳, 퀄컴,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ASML과 시게이트 등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전망은 국내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배당 환경 변화도 다음 주 시장의 주요 변수다. 올해부터 배당 분리과세가 적용되면서 실적 시즌을 계기로 배당 확대나 특별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5년 만에 특별배당을 실시하며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2~3월 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배당 여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AI 중심의 주도주 흐름은 유지하되 다음 주를 기점으로 전략적 분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1월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조를 감안할 때 지표 변동에 따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을 넘어선 이후 다음 주는 상승 추세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AI 인프라 중심의 주도주 비중을 유지하되 실적과 배당, 경기 회복 기대가 결합된 업종으로 점진적인 확산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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