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재원 내부 현금 창출로 충분히 감당"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LNG 자가발전·태양광 설비 구축으로 대응

현대제철이 지난해 건설 시장 부진 장기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7% 늘었다.
30일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37.4% 증가한 2192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액은 2024년보다 2.1% 축소한 22조7332억 원이다.
영업이익 증가에 대해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 등의 효과가 본격화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수출 운임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영향도 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늘려 신흥 수요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는 성형이 잘되면서도 고강도 및 경량화 특성을 모두 갖춘 3세대 강판을 올해 1분기(1~3월)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3분기 완공된 인도 푸네 SSC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글로벌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해상풍력용 후판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 개발 및 인증을 완료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Ascension Parish) 지역에 연산 270만t 규모(자동차 강판 180만t, 일반관 90만t)의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 총 투자비는 58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자본금 조달 방식이다. 전체 자본금의 80%는 현대차그룹이, 나머지 20%는 포스코가 출자한다. 글로벌 통상 규제와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철강 '빅2'가 손을 잡았다. 제철소는 올해 3분기 착공해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인천공장의 일부 철근 생산 라인 가동 중단과 관련해 "지난 10년간 평균 1000만t이던 국내 철근 수요가 2025년 700만t 수준으로 급락했다"며 "국내 공급 능력은 1250만t에 달해 공급 과잉이 고착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가동률이 저조한 설비를 과감히 멈춰 세워 고정비를 절감하고, 나머지 공장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고육지책이다.
대규모 투자가 예고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은 다소 위축됐다. 김광평 기획재경본부장은 "실적 부진과 미국 투자에 따른 지출 증가를 고려해 올해 배당은 전년 대비 축소된 주당 500원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 역시 미국 투자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년보다 5000억 원 늘어난 2조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미국 제철소 투자 재원 마련에 대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5조 원 수준인 만큼, 2028년 투자 완료 시점까지 내부 현금 창출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며 유동성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비핵심 자산 매각을 상시 검토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LNG 자가발전과 태양광 설비 구축을 확대하고, 조선용 후판 가격 정상화를 추진하는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