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0~11월 원ㆍ달러 환율이 평가절하된 상황을 재발하지 않기 위한 체계 개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총재는 28일 홍콩에서 골드만삭스 주최로 진행된 '글로벌 매크로 컨퍼런스'에서 "현재 한국 정부, 국민연금과 함께 (국민연금 해외투자)시스템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뉴프레임워크'라고 부르는 이 방식에 대한 논의와 개편을 통해 3~6개월 내 한국 외환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 대담 자리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당시 외환시장을 흔든 국내 요인 중 하나로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해외투자 확대를 꼽았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가 꾸준히 늘고 투자규모는 국내 외환시장 대비 상당히 커졌다"며 "국민연금은 외환시장에서 주도적인 참여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당 기관의 해외투자에 따른 거시경제 영향을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전략적 환헤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면서 "연내 해외투자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인데 이는 최소한 200억 달러 이상의 수요 감소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목표 상향의 필요성도 밝혔다. 이 총재는 "현재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목표는 0%지만 경제학자로서 보기에는 이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파생상품시장 규모를 보더라도 중앙은행과의 외화스왑 거래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다른 헤지수단이나 달러자금 조달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미 알려져 있지만 국민연금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 허용 여부를 논의 중"이라며 "이는 자산부채관리 관점에서 자연스럽게 헤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