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역대급 랠리를 기록하며 자본시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가속하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하고 월간 거래대금이 10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증권업계는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활황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를 점치며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일제히 내놓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브로커리지 관련 주요 지표들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은 1월 27일 사상 첫 100조 원을 돌파했는데, 2025년 말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87조 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전년 말 대비 15% 추가로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거래 규모 역시 압도적이다. 1월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거래일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사상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월 대비 52%나 급증한 수치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 또한 9982만 개로 1억 개 돌파를 눈앞에 두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단순히 거래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시장의 ‘열기’를 나타내는 회전율도 역사적 고점에 다다랐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1월 중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산한 시가총액 회전율은 300% 내외로 이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코로나 국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000년대 초반 IT 버블 시기를 제외하면 과거 시가총액 회전율은 대체로 150~200% 수준에서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거래 강도 확대는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현재의 거래 강도와 증시 및 주변 자금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브로커리지 수수료, 신용이자 수익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1월 20일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은 70조 원을 웃돌고 있으며 28일에는 83조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최근의 증시 호조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의 유입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큰 흐름에서 보면 국내 증시로의 개인 자금 유입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의 국내 증시 복귀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치는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은 2020년 유동성 장세 당시 76.3%에 달했으나 2025년에는 64.2%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월간 기준으로 개인의 매매 비중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 유입 기대감이 높다.
증권가에서는 리테일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과 저평가된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증권사들의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며 통상적으로 업종의 주가 흐름 역시 증시 및 거래대금과 그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라며 리테일 점유율이 높은 미래에셋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순영업수익 내 브로커리지와 WM 비중이 약 50%에 달해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큰 삼성증권을 주목하며, 실적 개선과 배당 매력이 동시에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평가된 증권주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 또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