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소멸, 조국은 머뭇'…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판도 바뀌나

입력 2026-0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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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정명희 전 북구청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제공=페이스북 갈무리 )
▲좌로부터 정명희 전 북구청장- 서병수 전 부산시장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사진제공=페이스북 갈무리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으로 '한동훈 대 조국'이라는 상징적 빅카드 충돌 구도는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 사실상 소멸됐다. 한때 거론되던 중앙 정치의 정면 대결 시나리오가 무산되면서, 북구갑 보궐선거는 다시 지역과 조직, 그리고 후보의 중량감이라는 전통적 변수로 수렴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여야 모두 후보 전략의 결이 달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속에 조국 대표 차출론이 여전히 거론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29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 사견임을 전제로 "합당할 경우 조국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도, 조국 대표의 역할이 선거 출마보다는 당 운영과 상징 정치에 무게가 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국 활용을 둘러싼 이 같은 해석의 분산은 곧바로 북구갑 차출론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 정가에서는 "조국이라는 이름이 선거판을 키울 수는 있지만, 북구갑의 여론 지형과 반드시 맞아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부산 지역 내에서 조국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한 만큼, 선거가 중앙 정치의 찬반 구도로 흐를 경우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공백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부상하는 인물이 정명희 전 북구청장이다.

북구갑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현역 의원 체제가 유지돼 온 지역구로, 지역 조직의 연속성이 뚜렷한 곳이다. 중앙 정치의 부속물로 지역이 소비돼 왔다는 평가는 이 지역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오히려 지역밀착형 3선 의원인 전재수 전 장관이 구축해 온 조직과 정치적 결을 누가 오롯이 이어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정 전 구청장은 부산 북구 민주당의 정치적 적장자로 평가된다.

북구청장 재임 시절 쌓은 행정 경험과 지역 인지도, 당 조직과의 결속력은 이미 검증된 자산이다. 지역에서는 “정명희는 전재수 의원의 오랜 정치적 동반자이자 러닝메이트다. 민주당 북구의 정치 판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는 카드"라며 "지난 총선에서 신설된 북구을에서의 접전으로 경쟁력 역시 일정 부분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동훈 카드가 사라진 상황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은 ‘태생만 부산’이라는 한계로 인해 쉽게 결단하기 어려운 위치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신 부산시장 출신의 중량감 있는 서병수 전 의원 카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중앙 인지도와 지역 상징성을 동시에 갖춘 서 전 의원의 부상은 민주당의 후보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서병수 카드를 본격 검토할 경우, 민주당 역시 상징 정치보다는 조직 정치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이라는 전국적 상징에 대응하기보다는, 정명희라는 지역 계승 카드로 맞서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선거 구도는 ‘시장 대 구청장’, ‘노회한 중량급 대 상대적으로 신선한 행정가’라는 신구(新舊) 대결로 재편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빅카드 대결’이 무산된 이후의 선택을 묻는 선거로 성격이 재편되고 있다. 한동훈의 퇴장, 조국 차출의 불확실성, 서병수 카드의 부상 속에서 민주당이 어떤 인물을 통해 지역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증명할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북구갑 민심은 이미 상징보다 조직, 구호보다 계승을 기준으로 후보들을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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