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 너머 파악” 현대차·기아, 주행 안전 기술 '비전 펄스' 공개

입력 2026-01-2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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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 통과하는 UWB 전파 활용
장애물 너머 사각지대 반경 100m 파악
기아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 등 적용

▲비전 필스 기술 작동 그래픽. (사진=현대차)
▲비전 필스 기술 작동 그래픽.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기아가 장애물 너머 사각지대를 파악할 수 있는 주행 안전 기술 ‘비전 펄스(Vision Puls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9일 현대차·기아는 초광대역(UWB) 전파를 활용해 차량 주변 장애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파악해 운전을 보조하는 첨단 센싱 기술 비전 펄스를 공개했다. 전파가 장애물을 통과하는 특성을 활용해 운전자 시야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감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전 펄스는 차량에 탑재된 UWB 모듈이 전파를 발산하고, 주변의 다른 차량·오토바이·자전거·보행자 등에 장착된 UWB 모듈과 신호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양측 모듈이 신호 송수신 시간을 측정해 상대방의 위치를 계산하고,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경고 신호를 제공한다. 차량에 별도의 UWB 모듈을 추가 장착해 활용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 키 2’가 적용된 차량의 경우 이미 UWB 모듈이 탑재돼 있어 추가 장치 없이도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UWB는 기가헤르츠(GHz) 대역의 초광대역 전파를 사용해 간섭이 적고 회절·투과 성능이 뛰어나다. 이 덕분에 도심 교차로 등 장애물이 많은 환경에서도 반경 약 100m 이내 객체의 위치를 최대 10cm 오차 범위로 파악할 수 있다. 야간이나 악천후 상황에서도 탐지 성능은 99% 이상을 유지하며, 통신 지연은 1~5ms(밀리초) 수준으로 실시간 안전 제어에 적합하다.

현재 카메라·레이더·라이다를 결합한 센서 융합 기술은 활발히 개발되고 있지만, 시야 밖 사각지대를 대상으로 한 감지 기술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일부 기업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도로 인프라에 고정형 장치를 설치하거나 통신 속도가 느린 전파·영상 기반 방식에 의존해 정확도와 반응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가 차량에 이미 적용된 UWB 모듈을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고가의 라이다·레이더 센서 사용을 줄이면서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객체가 동시에 고속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위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전용 알고리즘도 개발해 기술 활용성을 높였다.

비전 펄스는 주행 보조 기능을 넘어 산업·공공 영역으로의 확장도 기대된다. 산업 현장에서 지게차 등 이동형 장비에 적용할 경우 작업자와의 충돌 사고를 줄일 수 있고, 재난 상황에서는 매몰자의 위치를 구조 요원에게 전달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비전 펄스의 활용성을 보여주는 기술 시연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Sight beyond Seeing: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기술’을 주제로 제작된 영상에는 유치원 통학 차량과 어린이에게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이는 장면이 담겼다. 어린이들이 휴대하기 쉽도록 UWB 모듈을 캐릭터 키링 형태로 제작하고, 수면 무드등 기능을 더해 자연스럽게 충전하도록 설계한 점도 소개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부터 기아 PBV 컨버전센터(경기 화성시) 생산라인에 비전 펄스를 적용해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을 방지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항만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항 터미널과 배후단지에서 산업 모빌리티 안전 실증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비전 펄스는 다른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대차·기아의 철학이 담긴 기술”이라며 “무한한 활용성을 가진 기술인만큼 산업의 경계를 넘어 더 많은 분야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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