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 = 2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하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정을 내린 가운데, 장 마감 이후 예정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로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FOMC 성명문에서는 경제활동 평가가 완만한 수준에서 견조한 속도로 상향 조정됐고 고용 하방 위험 문구는 삭제됐다.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경계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이번 FOMC는 금리 동결 자체와 파월 의장의 원론적인 발언이 모두 시장 예상 범위에 있었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파월 의장 임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선임할 차기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빅테크 실적에 따라 주가는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기대를 상회했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소폭 둔화되며 시간 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는 실적 호조와 함께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를 상향 제시하며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해 급등했다. 테슬라 역시 AI 스타트업 xAI 투자와 자율주행 사업 진행 상황이 부각되며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메타의 설비투자 확대는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재확인시키는 대목이다. 이는 AI 인프라의 핵심 축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국내 반도체 기업 전반에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빅테크 간 주가 차별화에서 보듯 AI 투자 확대 국면에서 향후 수익성 증명 여부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달러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락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 기대감,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급등 마감했다. 코스피는 1%대 후반 상승했고 코스닥은 4%를 웃도는 강세를 기록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부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차익 실현 물량과 저가 매수 자금이 맞서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이틀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단기 셀온 압력은 불가피하나 고객 예탁금이 100조 원을 상회하는 등 시장 내 유동성이 풍부한 점은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특히 전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고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이 함께 제시된 점은 반도체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주의 강세 흐름을 감안하면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도주 비중은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