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매출 2배 뛰었다⋯SK하이닉스, 올해 매출 시기원 연다

입력 2026-01-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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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3E 이어 HBM4로 성장 가속
AI 메모리 수요 확대로 수익성 급등
엔비디아 외 공급사 다변화 효과
올해도 D램 내세워 영업이익률 70%대 전망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발판 삼아 글로벌 인공지능(AI) 메모리 패권 굳히기에 돌입한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4) 공급 본격화와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폭발을 등에 업고, 수요가 공급을 견인하는 구조적 호황기(Super Cycle)의 정점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AI 반도체의 구조적 팽창에 힘입어 단순한 호황을 넘어 기업의 실적 레벨 자체가 완전히 재정의되는 ‘신기원’을 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8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호황을 발판으로 올해 매출 200조 원 시대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매출 205조1460억 원, 영업이익 147조21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은 72%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AI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공급 능력은 제한된 구조가 이어지면서 가격과 수익성이 동시에 상승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사이클이 스케일아웃과 메모리 계층화로 확장되며 메모리 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지만, 공급 능력은 지속적인 투자 절제와 생산 공간 제약으로 제한되고 있다”며 “HBM3E(5세대)와 HBM4를 비롯해 범용 D램, SSD까지 전 제품군에서 공급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품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D램 76%, 낸드 23%, 기타 1%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D램과 낸드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됐고, AI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기업용SSD(eSSD) 판매 호조도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D램은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60% 이상 상승하고 일부 품목은 거의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며 “이러한 상승세는 향후 3분기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HBM 판매 호조는 D램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 독주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엔비디아향 HBM3E 독점 공급이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HBM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는 올해 최첨단 AI 칩 ‘베라 루빈’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베라 루빈은 중앙처리장치(CPU) ‘베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을 결합한 구조로, 루빈에는 HBM4 8개가 탑재된다. 2027년 출시 예정인 ‘루빈 울트라’에는 HBM4 12개가 적용될 예정이다. HBM3E 대비 단가가 높아지고 탑재 개수도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AMD 등 AI 가속기 업체에 대한 공급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글 등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향 주문형반도체(ASIC)용 HBM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GPU 중심이던 고객군이 ASIC으로 넓어지면서 HBM 수요 기반도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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