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차례 안 지낸다”…설 명절 농식품 소비, ‘특수’가 사라졌다

입력 2026-01-28 14:5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차례 포기 가구 63.9%로 역대 최고…명절 장바구니, 일상 소비와 경계 흐려져
반조리·완제품 확대·소포장 선호 뚜렷…명절 이후 6~10일 ‘재구매 골든타임’ 부상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자문을 받은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사진제공=aT)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자문을 받은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사진제공=aT)

설 명절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정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명절 농식품 소비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특수형 소비’에서 벗어나 일상 소비 패턴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차례 준비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반조리·완제품과 소포장 상품 수요가 확대되고, 명절 직후 재구매 시점이 유통·출하 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농식품 구매 행태 온라인 조사’ 결과, 올해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3.9%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전년 설(51.5%) 대비 12.4%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이유로는 여행(32.7%), 종교적 이유(25.4%), 차례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25.0%)이 주로 꼽혔다. 차례 준비의 번거로움(14.2%)이나 경제적 부담(2.7%)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명절 귀향 계획이 있다는 응답도 47.3%에 그쳤고, 나머지는 집에서 휴식하거나 여행을 선택했다.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도 간소화 흐름은 뚜렷했다. 응답자의 84.5%가 “과거보다 차례 방식이 간소화됐다”고 답했으며, 음식량 감소(38.8%), 품목 수 축소(36.0%), 일부 음식 구매(9.7%) 순으로 변화가 나타났다. 실제 차례 음식 준비 방식은 ‘일부 직접 조리+일부 구매’가 61.8%로 가장 많았고, 전부 구매는 6.9%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는 명절 농식품 소비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설 명절 기간에도 농식품을 평소처럼 구매한다는 응답은 46.2%에 달했고, 평소보다 더 많이 구매한다는 응답도 36.3%로 나타났다. 일상 소비 목적의 구매 비중은 육류(65.5%)와 과일류(19.0)가 높았으며,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46.8%), 전통시장(15.6%), 온라인몰(14.2) 순으로 조사됐다.

▲반조리·완제품 구매 품목 (자료제공=농촌진흥청)
▲반조리·완제품 구매 품목 (자료제공=농촌진흥청)

차례 음식 품목 가운데서는 조리 부담이 큰 떡류와 전류에서 반조리·완제품 구매가 집중됐다. 반조리·완제품 선택 시 고려 요소로는 맛(54.8%), 원산지(20.6%), 가격(16.5%) 순이었으며, 차례용 과일 역시 전통적인 제수 과일 비중은 줄고 새로운 국산 과일이나 일부 수입 과일 구매 비중이 소폭 늘었다.

설 선물 소비는 여전히 농식품 중심 구조를 유지했다. 설 선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63.7%였고, 이 가운데 농식품 선물 비중은 77.1%로 공산품(22.9%)을 크게 웃돌았다. 평균 선물 구매 금액은 6만6000원 수준으로, 3만~5만 원대가 가장 많았다. 선물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43.5%)와 온라인몰(31.1)이 중심이었다.

명절 이후 농식품 소비 회복 속도도 주목할 만하다. 설 연휴 직후 구매가 감소했다는 응답은 46.0%였지만, 잔여 음식 소진 이후 6~10일 이내 재구매한다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명절 이후에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75.2%로 집계돼, 대량 구매보다는 계획 소비 성향이 강화된 모습이다.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업경영혁신과장은 “차례를 지내는 가정이 점차 줄어들면서 설 명절 농식품 소비도 일상 소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명절 수요에 맞춘 상품 구성뿐 아니라, 명절 이후 재구매 시점을 고려한 탄력적인 출하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샤넬백 수수’ 김건희 징역 1년8개월…주가조작·여론조사 모두 무죄
  • 한파 언제까지…한국·일본·미국·러시아 '극단 날씨' 이유는? [해시태그]
  • 민희진 측,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녹취록 꺼냈다⋯"대국민 사기극"
  • "내 건강 좌우하는 건 '돈'"…얼마 투자하나 보니 [데이터클립]
  • '검은 머리 미국기업'의 역설…쿠팡, 국내 규제 피하려다 외교 문제 키우나 [이슈크래커]
  • 체감 영하 20도 한파에 산업현장 '벌벌'…노동자 노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 [냉동고 한파, 무너지는 산업현장]
  • 트럼프, 또 ‘TACO’ 전략?…관세 인상 발표 하루 만에 협상 시사
  • 성수품 '역대 최대' 27만t 공급…최대 50% 할인 [설 민생대책]
  • 오늘의 상승종목

  • 01.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780,000
    • -0.2%
    • 이더리움
    • 4,329,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856,500
    • -0.41%
    • 리플
    • 2,763
    • -0.25%
    • 솔라나
    • 183,200
    • +0.94%
    • 에이다
    • 517
    • +0.78%
    • 트론
    • 424
    • -1.85%
    • 스텔라루멘
    • 302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720
    • -0.58%
    • 체인링크
    • 17,230
    • -1.37%
    • 샌드박스
    • 180
    • -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