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0명 중 3명 “수학 포기하고 싶다”…고2는 40% 달해

입력 2026-01-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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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숙 의원·사걱세 기자회견…"수포자 예방계획 추진해야"

▲ 27일 서울 국회에서 '수학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 및 수포자 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
▲ 27일 서울 국회에서 '수학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 및 수포자 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

초·중·고 학생 가운데 스스로를 ‘수포자(수학 포기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4년 만에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경우 10명 중 4명이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답해, 정부가 파악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3배를 웃돌았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초·중·고 150개교 학생 6356명과 교사 2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17~28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30.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 17.9%, 중학교 3학년 32.9%, 고등학교 2학년 40.0%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응답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21년 동일한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초6은 6.3%포인트, 중3은 10.3%포인트, 고2는 7.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수포자 비율은 정부가 발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보다도 훨씬 높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3학년 12.7%, 고등학교 2학년 12.3%였는데,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수학 포기 인식’ 비율은 각각 2.6배, 3.3배에 달했다.

수학으로 인한 정서적 부담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학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질문에 전체 학생의 80.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는 초6 73.0%, 중3 81.0%, 고2 86.6%로, 초등 단계부터 수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게 확산된 모습이다.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로는 ‘문제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42.1%)가 꼽혔다. 이어 ‘수학 성적 부진’(16.6%), ‘방대한 학습량’(15.5%) 순이었다.

반면 교사들은 수포자의 주된 원인으로 ‘누적된 학습 결손’(44.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흥미·자신감 부족’(29.4%), ‘가정·사회적 환경의 미비’(10.8%) 등이 뒤를 이었다. 학생은 당장의 문제 난도를, 교사는 기초학력 부실을 핵심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수학 사교육 의존도 역시 높았다. 전체 학생의 64.7%가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시험을 잘 보고 싶어서’(32.8%), ‘혼자 공부하기 어려워서’(24.0%), ‘학교 수업 이해가 부족해서’(15.0%) 등이 꼽혔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85.9%는 선행학습을 경험했지만, 이 가운데 30.3%는 ‘학원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수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지만, 셋 중 한 명은 학습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교사들 역시 학교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인식했다. 교사의 60.2%는 ‘학교 수학 수업 이해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46.3%는 ‘내신 대비를 위해’, 70.4%는 ‘수능 킬러문항 대비를 위해 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평가 체제 개선과 관련해 교사의 42.6%는 ‘고교 내신의 완전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수능 절대평가 전환(20.5%), 킬러문항 폐지(18.6%)에도 일정 수준의 공감이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문제 난도라는 점은, 상대평가와 고난도 중심의 평가 구조가 수포자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을 촘촘히 보장하는 수포자 예방 종합대책과 함께 평가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경숙 의원은 “수포자 문제는 개인의 학습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구조적 문제”라며 “교육부는 즉각적인 제도 개선과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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