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시설인가, 개인 전시장인가"⋯용호만유람선 터미널 개인사유화 논란

입력 2026-01-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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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숙 시의원,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 운영 실태 직격

▲정채숙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사진제공=부산시의회 )
▲정채숙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 (사진제공=부산시의회 )

부산시가 해양관광 인프라로 조성한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이 본래 기능을 상실한 채 사실상 사유화됐다는 지적이 부산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정채숙 부산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지난 26일 열린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지만, 현재는 개인 전시장인지 상업시설인지 구분조차 어려운 상태”라며 부산시의 관리·감독 부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정 의원은 “2013년 준공 당시 해양관광 거점으로 조성된 터미널이 지금은 관광시설로서의 기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외관 전체가 미술관 간판과 시트지로 랩핑돼 터미널 안내 기능이 사라졌고, 내부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개방성과 공공성 훼손도 문제 삼았다. 그는 “다수의 출입구가 폐쇄된 상태에서 로비 전체가 임차인의 전시·영업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공공시설에서 시민의 접근성과 이용권이 사실상 차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1층 출입구 대부분이 막혀 있어 비상시 대피가 어렵고, 매표소로 쓰이는 가건물은 부두와 맞닿아 있어 재난 발생 시 무방비 상태”라며 “시티투어버스 동선과도 맞지 않는 현재 구조가 과연 ‘글로벌 해양관광 도시’의 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운영 주체와 행정 책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 의원은 "부산시는 터미널 운영·관리를 부산관광공사에 위탁하고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왔지만, 그동안 제대로 된 점검과 시정 조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이는 명백한 공공성 훼손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시비가 투입된 공공건물이 통째로 임대돼 개인기업의 사옥처럼 활용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현재 계약이 금년 5월말까지라고 확인했다. 건립 목적에 맞는 운영 기준을 다시 세우고, 시민 편의 회복과 안전 대책을 포함한 필요 조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발언을 마치며 “지금의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은 시민을 위한 공간도, 관광객을 위한 공간도 아니다”라며 “부산시는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공공시설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재를 둘러싼 관리 실패가 반복될수록 행정 신뢰는 무너진다. 용호만 유람선 터미널이 다시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부산시의 선택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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