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참호구축’ 지적에 주주추천이사 확대 여부 관심
경영진 감시 기능 강화·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시험대

지방에 거점을 둔 금융지주 이사회가 대규모 인적 쇄신을 맞는다. 주주 추천 인사를 포함해 절반 이상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금융당국이 지적해 온 ‘경영진 이너서클’ 문제를 해소할 주주 추천 이사들이 대거 진입 할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 사외이사 총 24명 중 16명(66.67%)이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만료 예정자 16명 중 주주 추천 경로로 선임된 인사는 현재 5명이다. 하지만 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 압박과 주주들의 요구가 맞물리면서 이번 교체기 내 주주 추천 인사의 비중 확대 및 연임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번 교체기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곳은 BNK금융이다. 통상 사외이사 임기가 최초 선임 2년, 이후 연임 시 1년씩 임기가 연장되는 구조 속에서 7명 중 6명의 임기가 3월에 한꺼번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그간 BNK금융은 사외이사 주주추천 제도를 최대주주인 롯데그룹에만 제한적으로 허용해 왔으며 현재도 롯데 측이 추천한 김남걸 사외이사(전 롯데캐피탈 리테일지원본부장)가 이사회에 적을 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특정 우호 주주 중심의 추천 경로가 지배구조의 폐쇄성을 심화시키고 경영진의 ‘참호구축’을 돕는다고 비판해 왔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후보군 다양화를 위해 추천 경로를 일반 주주까지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요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주주추천이사제의 전면적인 시행을 요구했고 BNK금융은 이달 말까지 전체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당국과 시장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 거센 만큼, 이번 주총에서 새로운 주주 추천 인사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JB금융지주도 전체 사외이사 9명 중 6명이 교체 대상이다. 특히 주요 주주인 OK저축은행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천했던 이명상, 김기석·이희승 사외이사 3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JB금융은 사외이사 주주추천제도를 운영하며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번에도 주주 측 의사가 선임 과정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관건이다.
iM금융지주는 전체 8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조강래 사외이사 1명을 포함해 이사회 절반이 바뀌는 셈이다. iM금융은 23일까지 주주 대상 사외이사 예비 후보자를 접수 받는다. 조 이사의 연임 여부와 더불어 추가적인 주주 측 인사 진입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전문성 강화가 필요한 iM금융 입장에서는 주주 추천 이사 영입을 통해 지배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지방금융 이사회가 경영진을 견제하는 독립적 감시 기구로서의 역할을 재 정립하는 분기점”이라며 “주주 추천 이사의 선임 및 연임 비중은 각 지주사가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증명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