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0원선 고점 인식..그린란드발 안전선호 분위기 진화 전까진 1465~148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 발언과 국민연금 해외투자 축소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반전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작용한 모습이다. 반면,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 갈등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장초반 1480원을 돌파해 지난해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고환율 문제와 관련 대책’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겠다.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용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책임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가능한 수단을 발굴하고 환율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국민연금이 26일 올해 처음 열리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해외투자를 축소하고 국내투자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한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대통령 언급과 국민연금 이슈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빅이슈에도 불구하고 전일대비 10원 이상 끌어내리지 못한 것은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만큼 저변에 안전자산 선호심리(리스크오프)가 팽배하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당분간 상승과 하락보다는 1465원과 1480원 사이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480.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81.4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12월24일(장중 1484.9원) 이후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1467.7원까지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은 13.7원으로 작년 12월26일(24.8원) 이래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78.9/1479.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65원 올랐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원·달러가 장초반 1480원대를 찍었지만 이후 대통령 발언과 국민연금 이슈로 하락해 장중 한때 1470원을 밑돌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리스크오프 분위기로 환율이 더 하락하진 못하고 다시 1470원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발언과 국민연금 이슈에도 전일대비 10원 이상 환율을 빼지 못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강한 카드였음에도 하단이 지지됐다는 점에서 아쉽다”며 “1480원선은 당국도 거래 플레이어도 부담으로 느끼는 듯 싶다. 당분간 1470원과 148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아시아장에서 약달러로 돌아서데다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도 있었다. 이후 역외 롱스탑 물량이 몰렸다. 주식도 장초반 낙폭을 되감고 오히려 밀어올렸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수급적으로는 네고가 많지 않았다. 장초반 손절성 롱스탑이 나온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으로는 고점을 여러번 확인한 후에나 수출업체나 달러를 들고 있는 경제주체들이 환전을 시작할 것 같다. 그린란드 지정학적 리스크 진화 전까지는 레인지장을 예상한다”며 “원·달러가 추세적으로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465원과 1475원 사이를 중심으로 등락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2%) 떨어진 158.13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오른 1.172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9위안(0.09%) 상승한 6.960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4.18포인트(0.49%) 상승한 4909.93을 기록했다. 이는 이틀만에 종가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58억1800만원어치를 순매수해 5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