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용준 삼진식품 대표 "코스닥 상장은 과정일 뿐...부산 식문화로 글로벌 무대 진출"

입력 2026-0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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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삼진식품(삼진어묵) 대표 (삼진식품)
▲박용준 삼진식품(삼진어묵) 대표 (삼진식품)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례로, 부산 전통 식품 문화를 글로벌 무대에 알린 브랜드로 남고 싶다.”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 식품기업 삼진식품(브랜드명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대표하는 식문화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삼진식품을 ‘어묵 회사’를 넘어 ‘수산단백질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향토 기업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진식품은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지방 전통 수산가공업체의 상장은 드문 사례다.

박 대표는 이 성과를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규정한다. 그는 “상장까지 약 4년, 그 시간은 어묵 산업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박재덕 창업주의 손자인 그는 1983년생으로 미국 뉴욕 바루크 대학으로 유학을 다녀왔다. 창업 70년이 넘은 전통 식품 삼진어묵을 '핫 브랜드'로 재탄생시킨데 이어 자본시장 상장까지 이뤄낸 원동력을 엿볼 수 있는 궤적이다.

박 대표는 "전통 식품 산업은 투자자 관점에서 성장성을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며 "어묵과 수산가공업이 확장 가능한 산업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단순 제조업이 아닌 설비 투자,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브랜드 전략을 하나의 성장 스토리로 제시해야 했고, 공모 준비 과정에서는 수차례의 피드백과 조정이 반복됐다.

상장은 경영 방식 전반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삼진식품은 현재 재무·공시·IR 체계를 중심으로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사적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대응 프로세스도 단계적으로 구축 중이다.

박 대표는 "체계적인 전략 보고와 중장기 계획 수립이 조직 전반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경영 판단의 객관성과 책임성이 자연스럽게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어묵 박용준대표가 부산 삼진어묵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영인 기자 (@hihiro))
▲삼진어묵 박용준대표가 부산 삼진어묵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영인 기자 (@hihiro))

삼진어묵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 기업이면서 젊은 브랜드'라는 점이다. 박 대표는 경쟁력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70년이 넘는 제조 노하우와 부산 로컬 문화에 기반한 전통과 유산, 어묵을 프리미엄 식품·체험형 베이커리·가정간편식(HMR)·고단백 제품으로 확장한 브랜드 재정의, 그리고 13개국 수출로 이어지는 글로벌 비전이다.

특히 삼진식품은 스스로를 ‘어묵 회사’가 아닌 ‘수산단백질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부산 어묵 장인의 제조 기준과 품질 중심주의는 반드시 지켜야 할 정체성"이라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산단백질 기반의 K-푸드 플랫폼으로 확장하지 않으면 성장의 한계가 분명했다"고 말했다. 단순 어묵 제조를 넘어 HMR, 기능성 제품, 해외 유통을 염두에 둔 사업 구조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판단이다.

상장 이후 삼진식품의 최우선 과제는 해외 시장 확대와 제조·물류 역량 강화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생산 능력 증대, 물류 시스템 고도화, 글로벌 마케팅에 투입되고 있다. 향후 5년간 동남아, 미국, 일본, 중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아 '한국형 수산단백질 가공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확장 과정에서도 '삼진어묵다움'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결합이라는 브랜드 핵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을 준비하며 경영자로서의 변화도 적지 않았다. 박 대표는 "전략적 안목이 강화됐고, 외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는 방식이 훨씬 체계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묵을 단순 제조가 아닌 문화와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비전이 늘 판단의 중심에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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