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전력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워큐브세미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실리콘(Si) 기반의 매출 성장세에 더해 ‘꿈의 소자’로 불리는 산화갈륨(Ga2O3)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워큐브세미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주관사는 하나증권과 BNK투자증권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쏠린다. 회사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 직전인 지난해 12월 6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마무리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기존 주주인 하나벤처스를 비롯해 산은캐피탈, K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소풍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투자설명서상 현금흐름할인법(DCF) 기준 주당 평가액(6646원)을 프리IPO 후 희석 주식 수에 적용하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56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파워큐브세미의 핵심 경쟁력은 전력반도체 시장 트렌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다. 2013년 설립된 파워큐브세미는 특정 소자에만 집중하는 일반적인 팹리스와 달리 실리콘부터 실리콘카바이드(SiC), 산화갈륨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산화갈륨은 기존 소재 대비 효율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힌다. 파워큐브세미는 국책과제 수행 등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을 이어오며 존재감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현재 매출 기반은 고전압 실리콘 슈퍼정션(SJ) 모스펫(MOSFET)이 담당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 전기차 완속 충전기 등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중국과 국내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여기에 전기차(EV) 관련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공급망 확대도 추진 중이다.
실적 흐름은 한 차례 숨 고르기 이후 다시 반등했다. 메출은 2022년 74억 원에서 2023년 52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2024년 83억 원대로 회복하며 성장세를 재개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가 이어지며 영업적자는 지속되고 있으나,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58% 이상 증가하는 등 외형 확장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워큐브세미는 이미 검증된 실리콘 제품으로 매출을 확대하면서 차세대 소재로 미래를 준비하는 로드맵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기술특례상장이지만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점이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