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요동치는 시총 순위, 현대차ㆍHD현대 급등⋯5대 그룹주 비중 62%

입력 2026-01-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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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12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기록적인 랠리를 마치며 20일, 13거래일 만에 숨 고르기에 들어서며 장을 마쳤다. 지수가 거침없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모멘텀을 앞세워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탈환하며 시장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장중 53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107조 원을 넘어섰다. 19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현대차가 시총 3위권에 복귀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질주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세대 먹거리로 강력하게 추진해온 ‘피지컬 AI(로보틱스+AI)’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략이 시장의 확신을 얻은 결과다.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 가시성과 글로벌 테크 거물들과의 협업이 구체화되면서, 단순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테크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재평가(Re-rating)가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특히 내연기관에서 AI 기반 모빌리티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지며 시총 100조 원 시대를 열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재평가는 단순 완성차 실적이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라며 "자동차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용 로봇이라는 점에서 기존 로봇 기업과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평가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290.4조 원, +29.3%)은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그룹주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차가 올들어 전날까지 57.74%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현대글로비스(43.69%), 현대오토에버(40.51%), 기아(34.56%), 현대모비스(20.91%) 등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상승에 힘을 보탰다.

HD현대그룹(166.5조 원, +17.8%)은 전력기기 대장주인 HD현대일렉트릭(32.40%)이 상승률 1위를 차지했으며, HD한국조선해양(26.80%), HD현대중공업(19.50%) 순으로 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역대급 변압기 부족 현상으로 인해 북미 수주가 전년 대비 190% 이상 급증하며 영업이익 퀀텀 점프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HD한국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LNG선 수주 랠리와 미국과의 조선 협력 모멘텀을 타며 '제2의 조선 전성기' 실적을 주가로 증명했다.

SK그룹(679.7조 원, +9.5%)은 AI 메모리 대장주인 SK하이닉스(28.75%)를 필두로 SK스퀘어(22.10%), SK텔레콤(14.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CES 2026에서 세계 최초 16단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실물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등 빅테크 고객사와의 '초격차' 협력을 공고히 했다. 차세대 AI 칩인 '루빈(Rubin)' 플랫폼에 탑재될 HBM 시장 점유율 1위 지위가 확실시되면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100조 원 전망까지 나오는 등 실적 가시성이 주가를 견인했다.

LG그룹(191.8조 원, +9.2%)은 LG전자(16.80%)를 중심으로 LG이노텍(14.20%), LG생활건강(9.50%) 순으로 상승했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견조한 이익을 바탕으로 전장(VS) 사업본부가 연 매출 11조 원을 돌파하는 등 미래 먹거리에서 가시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과 가전 구독 서비스라는 신규 수익 모델이 안착하면서, 기존 가전 제조사의 한계를 벗어나 질적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삼성(1180.4조 원, +4.9%)은 삼성전자(18.42%)와 삼성SDI(15.30%), 삼성전기(12.11%)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 대장주로써 코스피 강세의 든든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 공급가 인상과 더불어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기며 '15만전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9일 증시에서 15만600원을 터치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운 가운데 키움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2026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운드리 부문의 신규 고객사 확보와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이 향후 주가의 강력한 상단 돌파 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시장은 20일 기준 전체 시가총액 4038조6129억 원을 기록하며 연초(3558조7360억 원) 대비 약 13.5%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증시 내 5대 그룹의 점유율이다. 5대 그룹 합산 시가총액(약 2508조8000억 원)이 전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강도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5대 그룹 대형주에 집중된 상승장이 나타나며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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