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혁신 기술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 [한중 바이오 경쟁과 협력②]

입력 2026-01-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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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1-2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AI·빅데이터 힘입은 中 신약개발, 임상 2580건 ‘질주’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중국 바이오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초대형 기술이전과 전략적 협력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허 만료와 매출 둔화에 직면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2026)를 통해 중국 기업들의 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국 제약기업 애브비(AbbVie)는 중국 레미젠(RemeGen)이 개발한 PD-1·VEGF 이중항체 ‘RC148’에 대해 중화권(Greater China)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제조·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선급금 6억5000만 달러에 단계별 마일스톤을 더하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56억 달러(약 8조2780억 원)에 달한다.

또 이번 행사에서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는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뉴로 파마슈티컬스(SciNeuro Pharmaceuticals)와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및 혈뇌장벽(BBB) 셔틀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1억6500만 달러를 포함해 마일스톤까지 더하면 총 계약 규모는 약 17억 달러(2조5130억 원)로 평가된다. 항암을 넘어 중추신경계(CNS)와 플랫폼 기술 영역까지 중국 바이오 기술의 외연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중국 바이오기업에 주목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중국은 복제약과 원료의약품(API) 중심의 생산기지로 인식됐지만, 면역항암·세포치료제 등 일부 혁신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탐색적 협력과 접점이 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17년 존슨앤드존슨(J&J) 계열사 얀센(Janssen)이 중국 레전드 바이오텍(Legend Biotech)의 키메릭항원수용체-T세포(CAR-T) 후보물질 ‘LCAR-B38M’에 대해 전 세계 공동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것이 꼽힌다. 얀센은 대중화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며 선급금 약 3억50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산은 이후 다발골수종 치료제 ‘실타캡타젠 오토류셀(cilta-cel)’로 개발돼 글로벌 상업화에 성공했다. 중국 바이오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성장한 초기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노바티스와 중국 베이진(현 비원 메디슨) 의 거래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노바티스는 베이진이 개발한 PD-1 항체 면역항암제 티슬레리주맙(tislelizumab)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개발된 신약이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으로 공식 편입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만 양사는 2023년 전략 재조정 과정에서 해당 계약을 종료했고, 현재 티슬레리주맙의 글로벌 권리는 비원 메디슨이 전면 보유하고 있다.

중국을 향한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중국 항서제약(Hengrui Pharmaceuticals)의 최대 12개 혁신 신약 프로그램에 대해 라이선스·옵션을 포함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5억 달러와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25억 달러(18조4770억 원)로 평가된다. 단일 자산이 아닌 다수 파이프라인을 묶은 포트폴리오형 계약이라는 점에서 중국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와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글로벌 제약사가 공식 인정한 사례로 해석된다.

중국 바이오의 존재감은 같은 해 정점을 찍었다. 일본 다케다(Takeda)는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면역항암제 IBI363과 항체약물접합체(ADC) IBI343를 포함한 다수 후보물질에 대해 글로벌 공동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은 12억 달러(지분투자 포함)이며, 마일스톤까지 더하면 총 계약 규모는 최대 114억 달러로 제시됐다.

같은 해 미국 화이자(Pfizer)는 중국 3SBio의 PD-1·VEGF 이중항체 ‘SSGJ-707’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화이자는 선급금 12억5000만 달러를 지급하고 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을 더해 총 계약 규모를 최대 약 60억 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빅파마가 중국 자산을 주력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편입했다는 점에서 중국 기술에 대한 신뢰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중국 신약개발 역량의 질적 도약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바이오 산업에서 AI 기반 신약개발(AIDD) 기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 활동이 확대되고 있으며, 데이터·디지털 역량이 연구개발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클래리베이트(Clarivate) 역시 중국의 신약개발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리베이트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진행 중인 임상시험은 2580건 수준으로 늘었으며, 상위권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준에 근접한 연구개발 투자와 기술 축적이 이어지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임상 설계·환자 모집·바이오마커 분석 역량이 고도화되면서 데이터 생산력도 빠르게 개선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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