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4050 중장년층 공략
모바일 환경·사행성 인식 희석 긍정적

한때 사행성이라는 낙인과 촘촘한 규제의 그물망에 걸려 침체기를 겪었던 웹보드(Web-board) 게임 산업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더불어 업계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틈새시장 공략이 빛을 발하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웹보드 게임의 월 결제 한도를 기존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시행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한 입법 예고가 종료된 만큼 향후 차관회의와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웹보드 게임은 PC와 모바일로 즐기는 고스톱, 카드 등 보드 게임을 말한다. PC나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플레이하며 가상 화폐(게임 머니)를 충전해 베팅하는 구조다. 웹보드 게임은 다른 장르에 비해 개발비가 적고 서비스 수명이 길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2011년 기준 시장 규모가 6370억 원에 이를 정도로 활발했지만, 2014년 월 결제 한도 30만 원과 1회 이용 한도 제한이라는 강력한 규제가 도입되면서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한국게임산업협회에 따르면 웹보드 게임 시장은 규제 도입 이후인 2016년 2268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위기 속에서 업계가 선택한 생존 전략은 ‘틈새시장’이었다.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대작 RPG들 사이에서 웹보드 게임업계는 충성도 높은 40~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이용자에 집중했다. 중장년층에게 웹보드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일상적인 여가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은 웹보드 게임 시장이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런 가운데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결제 한도 규제가 완화되면서 웹보드 게임업계의 숨통이 트였다. 특히 결제 한도가 5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된 2022년 3분기에는 대표적인 웹보드 게임업체인 NHN과 네오위즈의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게임업계가 현재 시행을 앞두고 있는 게임산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기대하는 이유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규제 완화가 될 경우 NHN의 2027년 웹보드 매출은 작년 대비 19%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완화가 단순히 한도가 높아지는 것을 넘어 침체돼 있는 웹보드 게임 시장을 전성기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여기에 모바일 환경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있는 텍사스 홀덤 열풍 등도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플레이 환경이 조성됐고, 텍사스 홀덤 등으로 웹보드 게임은 사행성 도박이 아니라 전략과 심리전이 가미된 ‘마인드 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개선과 함께 업계의 건전한 서비스 노력이 맞물린다면 침체된 게임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