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주주간담회 이후 맞춰 공개…사측에선 "특별한 이유 없어"
19일 지배구조 특별점검 임박… 검사 전 미비한 절차 보완 해석도

BNK금융지주가 빈대인 회장 후보 추천을 결정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추천 절차와 사유를 공개했다. 당국과 주주들의 이사회 ‘참호 구축’ 지적 속에 지배구조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시점에 맞춰 인선의 정당성을 보완하려는 전략적 조율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전일 은행연합회에 ‘대표이사 회장 후보자 추천내역’을 공시했다. 해당 자료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위원 명단과 후보 추천 절차 개요, 자격요건 충족 여부와 구체적인 추천 사유 등이 포함됐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빈 회장을 추천한 근거로 경영 성과와 조직 안정화 역량, 미래 성장 비전 등을 기술했다.
이번 공시는 임추위가 작년 12월 8일 빈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한 지 38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금융지주사가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선정 당일 혹은 수일 내에 관련 내용을 공시하는 것이 관례다. 실제 최근 진옥동, 임종룡 회장 등 임추위에서 최종 차기 회장으로 선정된 신한금융이나 우리금융은 후보 확정 직후 당일이나 다음 날 자료를 공시했다. BNK금융 역시 2023년 빈 회장이 최초로 회장 후보로 추천됐을 때는 임추위에서 선정된 다음 날 자료를 공시한 바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3월 정기주주총회 이전까지 올리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시가 늦어진 데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지연된 공시 시점을 두고 당국과 주주를 의식한 조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BNK금융은 15일 주주간담회를 열어 사외이사 주주 공개 추천 제도 도입과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 이사로 구성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는 대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이 주주서한을 통해 빈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인선 과정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이사회 투명성 강화 방안을 요구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였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특별점검도 이번 늑장 공시에 영향을 준 변수로 지목된다. 이달 초부터 금융감독원의 BNK금융에 대한 현장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 금융지주사로 확대되는 고강도 점검을 앞두고 미비했던 공시 절차를 뒤늦게 이행했다는 평가다. 앞서 5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빈 회장 추천 절차를 두고 “절차적으로 조급하게 추진된 측면이 있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경고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추위 결과 공시는 작업이 복잡하지 않음에도 한 달을 넘긴 것은 시장의 의구심을 살 수 있다”며 “추천 이유를 담은 공시 지연은 주주들의 알 권리와 공시의 적시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