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급등·컵 가격 표시제까지...커피업계, 연초부터 ‘부담백배’

입력 2026-01-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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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한 카페에서 관계자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인천국제공항의 한 카페에서 관계자가 커피를 만들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커피업계가 기후변화발 원두값 폭등에 더해 컵 가격 표시제 시행까지 겹쳐 연초부터 골치 아픈 눈치다. 커피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판매 현장에선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12일 기준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1t(톤)당 7849.48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8% 오른 가격이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은 최근 5년간 두 배가 넘게 올랐다. 2021년 t당 3700달러 수준이었던 아라비카 원두는 최근 t당 8000원대까지 뛰었다. 지난해 초에는 t당 8800달러를 넘어섰다가 여름에 소폭 하락했고 11월 t당 8900달러까지 다시 급등했다.

커피 원두 가격이 오른 이유는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브라질 등 주요 커피 산지에서 병충해가 나타난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전 작황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원두 생산국에서는 재배가 까다로운 커피 대신 다른 작물을 선택하는 농가가 늘면서 원두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원·달러 1400원대의 고환율 고착화는 커피 가격 상승 요인을 추가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소비자물가지수는 143.98(2020년=100)로 집계돼 전년 동월(133.62) 대비 7.8% 올랐다.

커피 전문점 커피빈은 이달 5일부터 드립커피 가격을 300원 인상했다. 디카페인 원두 변경 비용도 기존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랐다. 커피빈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하는 원두 가격의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최소한의 범위에서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컵 가격 표시제가 변수로 떠올라 커피업계는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자 인식 개선 차원으로 컵 가격 표시제를 추진하고 있다. 음료값 중 일회용 컵 가격이 얼마인지 영수증에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컵을 유상 구매한다는 것을 표시해 일회용 컵을 줄이자는 취지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소비자와 갈등 및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이미 음료값에는 컵 가격이 녹아있는데 영수증에 100~200원을 컵값으로 따로 표기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이 분명 있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개인컵 사용을 유도하는 이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미 텀블러 등 개인컵을 사용하면 할인 혜택을 주는 업체들이 있지만 유의미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

컵 가격 표시제가 음료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기존 컵 가격을 영수증에 표시하는 것으로 가격 상승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컵값을 따로 표기할 경우 개인 컵 이용 시 할인 명분이 생긴 것”이라며 “인건비, 임대료 부담이 큰 상황에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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