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철강협회장 “철강 특별법 발판⋯재도약 전환점 만들어야"

입력 2026-01-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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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13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손민지 기자(handmin@etoday.)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이 13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손민지 기자(handmin@etoday.)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발 공급과잉과 고율 관세, 탈탄소 전환 압박, 건설 경기 침체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업계와 정부가 올해를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아 위기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글로벌 통상 리스크와 철강 정책 등을 두고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6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12월 국회, 정부, 우리 산업계 등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철강공업 육성법 이후 40년 만에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돼 철강 산업 지원 정책의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우리는 이 소중한 기회를 발판 삼아 올 한 해를 철강 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 회장을 비롯해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과 업계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철강업계 의견을 공유하고 새해 정부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장 회장은 철강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새해 역점을 둬야할 내용을 당부드린다“며 "제품의 고부가가치 경쟁 우위를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또 전방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저탄소 전환 노력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고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발 공급과잉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철강 수요 침체,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고율 관세 부과 및 보호무역 강화 기조가 겹치며 업황 부진은 올해에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감산 징조가 지난해 말부터 일부 감지되고는 있지만, 구조적 침체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특히 국내 산업군 중 철강업계는 유일하게 미국의 관세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못한 채 여전히 고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철강업계가 부담한 관세 규모만 40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에도 장기 침체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중론이다.

이에 산업부는 올해 시장 상황과 수급 여건을 점검하면서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실효성 있는 설비조정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문 차관은 신년인사회 축사에서 “철강산업 구조 전환을 위한 방향과 제도적 기반이 갖춰진 만큼, 핵심 정책과제의 이행을 가속화하겠다”며 “중점 조정 대상인 철근의 설비규모 조정 계획을 구체화하고, 수소환원제철 등 연구개발(R&D) 지원, 신성장원천기술 지정 확대 등 저탄소·고부가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EU) 철강 저율관세할당(TRQ)을 비롯한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을 반영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산업부는 상반기 중 이른 시일 내 △특수탄소강 R&D 로드맵 수립 △철스크랩 산업 육성방안 발표 △철강-원료-수요 산업 간 상생협의 체계 구축 등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 후속 조치를 이행할 계획이다.

이달 중 K-스틸법 시행령 역시 마련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수소환원제철 설비 전환에 대한 직접 보조금 등 현장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나아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제외한 중소·중견 철강사에 대한 지원책도 요구되고 있다. 실제 78년 역사를 지닌 강관업체 미주제강은 지난해 9월 업황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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