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파월스트리트에 위치한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은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으로 붐볐다. 이날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각국 기업 관계자들과 투자자들이 이곳으로 모였다.
해마다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로 44회를 맞았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는 임원, 투자자, 정책 입안자 등 8000명 이상의 헬스케어 전문가들이 행사에 참여한다.
이날부터 16일까지 행사장에서는 걸출한 기업들이 연구개발(R&D) 역량과 유망 파이프라인, 사업 청사진을 제시한다. 작지만 강한 바이오텍들 역시 기술이전 기회를 노리며 잠재적 파트너사와 투자자를 모색한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헬스케어 업계에 빠르게 접목되면서, IT와 디지털 헬스 분야도 행사의 화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메인 행사장인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의 2층 ‘그랜드볼룸’은 메인트랙 발표가 진행돼 가장 주목되는 장소다. JP모건의 초청을 받은 기업 중 엄격히 선별된 25개 기업만이 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그만큼 콘퍼런스 기간 내내 행사장 내 어느 곳보다 청중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행사 둘째 날인 13일 이 무대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같은 호텔 32층의 ‘미션 베이’에서는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가 이어진다. 이 무대에는 15일 디앤디파마텍, 알테오젠, 휴젤이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패널 세션에서는 14일 ‘비욘드 K-뷰티(Beyond K-Beauty)’를 주제로 진행되는 토의에 클래시스가 참석한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현장의 열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콘퍼런스가 처음 시작된 1983년에는 발표 기업이 21개였으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40억 달러(5조87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총 525개 기업이 참여하며,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10조 달러(1경467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표 이외에도 약 1만2000건의 투자자 일대일 미팅을 포함해 총 3만2000건의 미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러미 마일먼(Jeremy Meilman) J.P. 모건 헬스케어 투자은행 부문 글로벌 총괄은 개막식 연설에서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면, 헬스케어 산업 전반이 시장 평균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라며 “팬데믹 이후 몇 년간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헬스케어 산업계에 대해 “대규모 특허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고, 2025년에 대기 중이었던 기업공개(IPO)가 쏟아져 나올 준비가 됐다”라며 “AI의 혁신적인 힘이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전략적 투자자들의 활동이 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번 행사는 적지 않은 글로벌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혁신을 조명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메인트랙 발표를 진행한 크리스토퍼 보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해 R&D 엔진에 동력을 더하고, 환자들에게 치료제를 더 빠르게 전달하겠다”며 기술 혁신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엔비디아(NVDA)가 메인트랙 무대에 올라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닷새간 국내외 기업들의 고객사 유치 및 기술이전 성과 소식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발표를 진행하지는 않지만, 에이프릴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의 국내 기업 주요 인사와 실무자들이 행사장 내외를 누비며 기업 및 투자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