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 결제 편의 앞세워
카카오, 지인추천 활용 쇼핑 유도
보는 플랫폼서 사는 플랫폼으로
소비자 지갑열기 전략 공세 활발

‘보는 플랫폼에서 사는 플랫폼으로.’
단순히 짧은 영상을 소비하던 단계를 지나 콘텐츠가 곧바로 비즈니스가 되는 ‘숏폼(Short-form) 커머스’가 올해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단순히 15초 내외의 짧은 영상을 즐기는 단계를 넘어 콘텐츠가 곧바로 구매와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완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카카오가 출원한 신규 상표 ‘톡링크픽’을 통해 카카오가 그리는 숏폼 커머스의 모습이 구체화하며 숏폼 시장을 선점해온 네이버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5일까지 카톡 숏폼 챌린지를 열고 카카오톡 숏폼에서 활동할 공식 크리에이터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톡링크픽 서비스가 탑재될 숏폼 콘텐츠의 활성화를 위해 크리에이터를 대거 모집하며 해당 서비스의 안정적인 접목의 예열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숏폼 커머스의 차별점은 카카오톡의 본질인 ‘관계’와 ‘공유’에 있다. 카카오가 출원한 상표 ‘톡링크픽’의 지정상품 목록에는 ‘제휴마케팅업’, ‘인플루언서 마케팅업’, ‘상업적 거래의 중개 및 체결대행업’ 등이 포함돼있다. 이는 이용자가 숏폼 콘텐츠 속 상품을 선택(Pick)해 링크(Link)를 생성하고, 이를 카카오톡(Talk) 친구들에게 공유했을 때 실제 판매가 일어나면 수익을 나눠 갖는 ‘어필리에이트(Affiliate) 모델’을 시사한다. 여기에 ‘광고 분석 및 보고용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혜택 정보 포함 메시지 전송업’을 더해 누가 공유한 링크로 얼마나 팔렸는지를 정확히 추적해 보상을 정산하는 시스템까지 설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의 ‘클립(Clip)’은 이미 1000만 명의 일평균 이용자를 확보하며 견고한 쇼핑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러한 비결에는 네이버만의 견고한 보상 체계에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운영해온 ‘피드형 보상 모델’을 내년 중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영상 조회 수에 따라 수익을 줬다면 이제는 홈피드 노출만으로도 수익화가 가능해져 창작자의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증 마크’와 ‘쇼핑 커넥트’다. 네이버는 창작자가 네이버페이로 직접 구매했거나 주문·예약을 통해 방문한 장소에 대해서만 ‘인증 마크’를 부여해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쇼핑 커넥트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스마트스토어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얻는 모델을 이미 가동하고 있다. 장소 태그와 쇼핑 태그 이용량이 전년 대비 각각 2배, 3.5배 이상 급증하며 ‘발견-탐색-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안착했다는 평가다.
두 플랫폼의 차이점은 결국 이용자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경로에 있다. 카카오는 톡으로 지인이 추천해줬다는 관계의 힘을 이용해 비목적성 쇼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네이버는 내가 검색한 정보는 믿을 수 있다는 구매 데이터와 결제 편의성을 앞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상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면 카카오는 메신저 장악력을 바탕으로 숏폼을 밀어붙이는 구조”라며 “결국 숏폼을 커머스로 더 매끄럽게 연결시키는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