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지마켓 토종 이커머스 반사이익

지난해 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악재에도 쿠팡의 신규 사용자 유입은 오히려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안 우려로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사이, 네이버와 지마켓 등 토종 플랫폼들이 ‘탈(脫)쿠팡·C커머스’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1일 데이터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쿠팡 앱 신규 설치 건수는 52만683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40만 585건) 대비 12만 건 이상 급증한 수치이자 2024년 3월 이후 21개월 만에 거둔 최대 실적이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직후 이용자 이탈이 예상됐으나, 새벽 배송 의존도와 강력한 멤버십 락인(Lock-in) 효과가 신규 설치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저가 공세를 펼치던 중국계 이커머스(C커머스) 플랫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쿠팡 사태로 플랫폼 보안에 대한 경계심이 극도로 높아진 가운데 개인유출 정보의 중국 유입 가능성 등이 제기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전달 대비 약 13만 건 줄어든 30만4669건에 그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테무 역시 전월보다 약 9만 7000건 감소한 73만 252건으로 집계되며 성장세가 꺾였다. 쉬인 또한 전달 대비 7만8000건 줄어든 14만7574건을 기록하며 C커머스 전반에 걸친 침체 분위기를 보였다.
이런 혼란을 틈타 국내 주요 토종 플랫폼들은 약진했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는 전월 대비 무려 18만5000건 증가한 78만8119건의 앱 설치를 기록하며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G마켓 역시 5만6000건 가량 늘어난 18만2579건으로 집계됐다. 11번가는 전달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예년 평균치를 웃도는 설치 건수를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사태가 역설적으로 경쟁사인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겐 고객 확보 찬스가 됐다”며 “새벽배송과 신뢰성을 내세운 토종 이커머스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쿠팡의 빈 틈을 채우기 위한 경쟁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