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건용 전 산은 총재 별세…향년 만 78세

입력 2026-01-10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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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연합뉴스)
▲정건용 전 산업은행 총재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맡아 대우자동차 매각 등을 담당한 정건용 씨가 10일 오전 8시48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만 78세.

서울에서 태어난 정건용씨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행정고시(14회)에 합격, 1975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줄곧 금융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IMF 사태 직후인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을 맡았다. 이헌재 금감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금융구조조정 정책을 조율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한 만기 연장과 대출 확대를 끌어내는 등 금융시스템 복원에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정치(政治)가 나쁘지 관치(官治)가 왜 나쁘냐"고 한 발언이 유명하다. 문제는 관료가 금융시장을 지배해서 일어나는 게 아니라 정치권이 정치자금을 먹고 은행 돈을 재벌에 마구 나눠줘서 일어나는 것이란 뜻이었다. 재경부 안에서는 '관치금융의 대부'라는 별칭과 함께 뱃심이 두둑한 관료로 통해 왔다.

2000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을 거쳐 2001∼2003년 한국산업은행 총재로 대우차 제너럴모터스(GM) 매각과 하이닉스 처리, 현대상선 4천억원 대출사건 처리에 관여했다.

2003년 4월17일 산업은행 총재 이임 당시 "97년 외환위기 이후 허약해진 국가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 국책은행으로서 대우자동차 매각 등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자평했다. 2005년 기업금융 자문회사인 J&A FAS를 세웠고, 2011∼2013년 한국금융연구센터 이사장, 2011∼2019년 나이스그룹 금융 부문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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