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HD현대 조선소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지멘스와의 우수 협력 사례로 꼽았다.
젠슨 황 CEO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호텔에서 열린 ‘CES 2026’ 기조연설 후 롤랜드 부시 지멘스 CEO와 진행한 대담에서 HD현대 조선소에 적용된 디지털 트윈 기술에 대해 “엄청난 것”이라고 극찬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와 똑같은 물리 법칙 등이 적용되는 ‘쌍둥이’를 만들어 최적의 조건을 찾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현실적으로 위험한 작업을 가상 공간에서 수행해 안전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부시 CEO는 “HD현대는 대형 선박을 건조하고 조선소를 건설하는 데 지멘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선체마다 설계가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설계가 필요한데, 디지털 환경에서 먼저 최적화한 후 실제 건조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실제 선박 사이즈를 디지털 트윈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선박의 볼트, 너트 하나하나 전부 반영했다”며 “나중에는 가상의 해양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까지 시뮬레이션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멘스의 산업용 설계·제조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기술, 실사 수준의 가상 환경을 구현하는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하고 있다. 선체 구조뿐 아니라 전자·전기 시스템, 배선, 공정, 작업자 동선까지 하나의 가상 공간에 통합해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의 디지털 복제를 구현해냈다.
젠슨 황 CEO는 HD현대와의 협력을 지속 강조하고 있다. 2024년 3월 미국의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젠슨 황은 HD현대삼호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3D 모델 랜더링을 활용해 발표를 진행했다. HD현대는 엔비디아와 함께 LNG선의 실측과 디지털 구현을 검증했고, 이를 통해 선박과 조선소의 방대한 데이터를 옴니버스 플랫폼에 가시화하는 데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디지털 트윈 기술은 디지털, 인공지능(AI) 조선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며 “세계적인 기업인 엔비디아와 지멘스 등과 협력해 조선 기술 혁신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의 모든 데이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디지털 자동화 생산 체계'를 통해 구축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인한 비효율성을 줄이고 생산성 혁신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