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식품안전협력’ 양해각서(MOU)가 국내 식품업계의 중국 진출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이 이미 중국에 진출한 대기업보다는 이제 막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중소 식품업체에 보다 의미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중국 해관총서와 ‘식품안전협력’과 ‘자연산 수산물 수출입 위생’에 관한 MOU 2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중국 정부에 수출을 희망하는 식품기업의 공장 등록 절차가 간소화되고 식약처가 수출 희망 기업을 일괄 등록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자연산 수산물 신규 수출 등록 시 위생평가가 제외되는 등 수출 절차도 간편해진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식품 교역 규모가 큰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 시장을 가진 나라다. 이번 MOU 체결이 양국 간 식품 교역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4년 대(對) 중국 식품 수출입액은 90억1000만 달러(약 12조 3000억 원)이다.
중국 유통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식품은 위생적이고 깨끗하다’는 인식도 강하게 형성돼있다. 국내 기업의 현지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김치와 김, 소스 등을 판매하고 있는 대상의 경우 중국에서의 매출이 최근 늘었다. 만두, 치킨, 소스, 다시다 등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도 마찬가지다. 중국 현지에서 간편식에 관한 관심도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MOU는 중소기업에 실감이 날 정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 수출을 하는 기업으로선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모든 식품업체가 수출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이제 막 진출을 시도하는 후발주자나 개별 신청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에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특성에 대한 냉정한 분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김치, 라면, 소스 등 한국 식품이 알려진 시장이다. 이에 북미 시장에서 냉동 김밥 등 신제품에 보이는 폭발적인 관심과 같은 반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이번 MOU를 수출 확대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거래비용을 낮추는 제도적 장치로 평가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기존 대비 아주 큰 교역 증대 효과를 기대할 MOU는 아니지만 이제 막 진출하려는 기업과 중소기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개별 기업이 중국 등록 절차를 밟으면 과도한 검열이나 예측 불가능성으로 거래비용이 높아질 수 있는데, 정부가 일괄적으로 관리한다면 이런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