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을 예견하고 예고편부터 '식당'으로 향한 이들의 준비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백수저, 흑수저 셰프들의 식당이 예약 전쟁에 돌입했죠. 식당 리스트며 예약 방법 '꿀팁'이 난무하는 요즘이죠.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와 이를 지키려는 스타 셰프 백수저의 대결을 전면에 내세운 요리 서바이벌입니다. 해당 구도는 전작인 '흑백요리사'와 동일한데요. 시즌1은 수많은 유행어와 스타 셰프, 콜라보 상품을 만들어내며 그야말로 '대박'이 났죠. 종영 프로그램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5년 만에 부활시켰고, 후일담을 들으려는 요청으로 출연진들의 방송 러쉬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즌2가 과연 그 전작의 기대감을 포용할 수 있을지 공개 전부터 관심과 의문 속에 있었는데요.
둘째는 형님만큼이나 강했습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첫 공개된 시즌2는 22~28일 기준 시청 수 470만을 기록하며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시즌1에 이은 글로벌 화제성을 입증했죠.
시즌1의 인기 속에선 '유행어'도 빠질 수 없는데요.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의 심사평이 유행어로 확산됐죠. "익힘을 중요시 한다", "채소의 익힘 정도" 그리고 "이븐하게 익었다"라는 안성재 특유의 표현에 귀를 기울인 건데요. 해당 멘트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익힘 덕후'라는 별명을 낳았고, 이후 배달 플랫폼 리뷰로까지 번졌죠.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에서는 "맛의 기준점이 결코 낮지 않은 음식이다", "저는 채소의 익힘을 굉장히 중요시하거든요" 등 안성재 특유의 말투를 흉내 낸 리뷰가 이어지며 웃음을 불러왔습니다.
이번 시즌2에서도 시청자들은 최고의 '유행어'를 찾아 나섰는데요. 이번 유행어는 한 음절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80인의 흑수저 중 단 19명('히든백수저' 최강록의 합류로 18명에서 19명이 된 상황)에 들어야 하는 1라운드 '흑수저 결정전'에 등장한 아기 맹수 김시현 셰프. 쑥 두부 무침, 오징어 냉이 무침, 방풍 암꽃게 무침 등 고기 없이 나물로만 구성된 '박주산채'라는 술상을 선보였는데요. 심사 결과 백종원에게 합격을 받으면서 생존하여 결국 흑수저 19인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죠.
해당 라운드 진행 도중 스승인 백수저 김희은 셰프가 닉네임을 묻는 말에 "아기 맹수, 앙!"이라며 손으로 맹수를 흉내냈는데요. 이 짧은 장면이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 쇼츠와 릴스로 퍼져나갔죠. 귀여운 외모와 상반되는 패기를 보여주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너무 귀여워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셈입니다.


tvN '한식대첩3' 우승자이자 '흑백요리사2' 백수저로 출연한 임성근 셰프도 이번 시즌의 수혜자인데요. 한식대첩3에서의 허세 가득 캐릭터는 이곳에서도 통했습니다.
임성근은 3라운드 흑백 팀전 1라운드에서 백수저 팀의 리더로 나서 냉채 소스를 맡았는데요. 그는 "소스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5만 가지 정도 안다"며 "여러 가지 소스를 많이 해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대중 음식과 대용량 조리에 특화된 인물임을 강조하며 소스는 15분이면 충분하다고 단언했죠.
문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는 소스의 맛을 "먹어보면 와, 미쳤다"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고 재료 계량 역시 한 통씩 붓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요. 1인분 샘플을 만들어 조정하자는 팀원의 제안도 "소스는 1인분 계량이 불가능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죠. 이를 지켜보던 백수저 팀원들뿐 아니라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졌고 '시즌2 빌런' 탄생의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하지만 '진짜 잘난' 소스였습니다. 완성된 소스를 가장 먼저 맛본 김희은을 시작으로 후덕죽까지 모두가 소스의 완성도를 인정했는데요. 분위기가 반전되자 임성근은 손날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하며 "끝!"이라고 선언했죠.
임성근의 소스는 사실상 1라운드의 흐름을 결정지었습니다. 백수저 팀은 66대 34, 무려 32점 차로 흑수저 팀을 압도하며 승리를 거뒀고 임성근은 '하드 캐리'라는 평가를 받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는데요.
이후 임성근 셰프는 '오만소스좌'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화제성을 입증했죠. 방송 이후 그의 유튜브 채널 '임성근 임짱TV'는 구독자가 빠르게 늘어 78만 명을 넘어섰고 과거에 올렸던 영상들까지 잇따라 다시 주목받는 '역주행' 흐름까지 나타났는데요. 최근 공개한 '짜글이 레시피' 영상은 업로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90만 회를 돌파하며 방송 효과를 그대로 증명했습니다.

유일한 재도전자 백수저 최강록 셰프. 전작에서 그가 뱉은 "나야, 들기름"은 시즌1 최고 유행어로 손꼽힙니다. 다양한 곳에서 "나야, ○○○"으로 사용됐죠.
과거 마스터셰프코리아2(마셰코2) 속 '조림좌'의 모습과 특유의 어투는 그대로였는데요. "들기름에 구운 무에, 들기름에 졸인 굴을 곁들입니다"라는 식의 설명과 '곁들임'이라는 표현은 프로그램 안팎에서 웃음을 자아냈고 재도전한 시즌2에서도 여전히 통했습니다.
시즌1 흑백팀전에서 팀원들과의 의견 상충으로 탈락한 최강록은 시즌2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항상 뒤편에서 조용한 위치였던 최강록은 "팀전은, 같이 잘해야 같이 올라간다. 친구야, 싸우지 말자, 욕하지 말자"라며 자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야말로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 모드였죠.
특유의 느릿느릿한 말투는 시청자들의 유행어 유행 감지에 딱 걸렸는데요. "이 통으로 잘라서, 이 껍질이 감싸고 있는 상태에서 열'을' 가하면서 변하는", "대파의 사생활? 어, 요런 것들'을' 좀 적나라하게", "나름의 소통'을'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숨을 쉬는 그의 어투에 시청자들의 귀에는 '을'이 강조됐는데요. 아, 대파의 사생활도 포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