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증권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트럼프식 자국 우선주의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행 계획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6일 진단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안보 전략이 국가안보전략보고서(NSR) 내용대로 실제 정책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의 경제안보 전략이 실제로 실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돈로주의’를 내세우며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고서를 통해 강하게 피력해 왔고, 이후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행동으로 바로 이어졌다”며 “이는 돈로주의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미국의 의지이자 계획임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군사개입은 중남미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높이는 동시에, 중남미 국가와 중국·러시아의 경제·외교 관계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관세를 동원한 미국의 경제적 압박이 강화되는 국면에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침투를 더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는 미국의 ‘에너지 패권(Energy Dominance)’ 강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등 에너지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패권을 한층 강화하려는 흐름”이라면서 “베네수엘라가 향후 안정적 에너지 수급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경쟁도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 핵심 계획으로 제시된 AI 중심 경제안보 강화 전략이 예상보다 조기에, 더 공격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미국이 경제·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우위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의 대응도 병행되고 있다며 “중국은 대응 차원에서 국가슈퍼컴퓨팅 네트워크(SCNet)를 기반으로 자율 AI 시스템의 공식 가동에 들어갔다. 자율형 AI가 재료과학, 생명공학, 산업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중의 AI 패권 경쟁은 경제안보 강화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 흐름은 당분간 AI 투자 경쟁을 촉발해 ‘AI 버블론’을 무색하게 만들 수 있고, 경제안보 관련 투자 테마가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한국·대만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 업종 기대감이 강화되는 배경에는, AI 패권 경쟁 격화에 따른 낙수효과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