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예정

보쉬가 CES 2026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결합을 축으로 한 모빌리티·제조·기술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보쉬는 차량, 공장, 일상 기술 전반에서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인공지능(AI) 분야에 25억 유로(한화 약 4조2397억 원)를 투자한다.
타냐 뤼커트 보쉬 이사회 멤버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데이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다년간 축적한 보쉬의 전문성은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간극을 메운다”며 “양자를 통합해 사람 중심의 지능형 제품과 솔루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쉬는 2030년까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분야 매출이 60억 유로(한화 약 10조1661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 기술, 고성능 컴퓨터, 네트워크 부품을 포함한 관련 매출은 2030년대 중반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해 100억 유로를 크게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보쉬는 AI 개발과 적용 확대를 위해 2027년 말까지 25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CES 2026에서 보쉬는 AI 기반 차세대 콕핏 시스템을 시연한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비주얼 언어 모델을 결합한 이 시스템은 차량 내부외 상황을 해석해 개인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목적지 도착 시 자동 주차 공간 검색, 주행 중 온라인 미팅 회의록 작성 등이 대표 사례다. 차량 출고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쉬는 자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주행의 핵심 기술로 바이-와이어(by-wire) 시스템을 제시했다. 제동과 조향을 기계적 연결 대신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브레이크-바이-와이어와 스티어-바이-와이어를 통해 설계 자유도와 안전성, 소프트웨어 제어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보쉬는 해당 기술의 누적 매출이 2032년까지 70억 유로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쉬의 차량 모션 관리(Vehicle Mo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는 제동, 조향, 파워트레인, 섀시를 중앙에서 통합 제어해 차량의 움직임을 6자유도 전반에서 관리한다. 이를 통해 커브 구간에서의 롤링과 정체 구간의 피칭을 줄여 멀미를 완화하고, 자율주행 전환에 필요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보쉬는 센서 기술과 AI를 결합한 ‘레이더 젠 7 프리미엄(Radar Gen 7 Premium)’을 CE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해당 레이더는 200m 이상의 거리에서도 팔레트나 타이어 등 소형 물체를 감지할 수 있으며,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의 정밀도를 높인다.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 낙하물과 도로 이용자를 인식해 주행 판단에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쉬는 e바이크 영역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결합을 확대한다. eBike Flow 앱에는 도난 신고 기능이 추가돼, 도난된 e바이크나 배터리를 중고 거래 과정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앱을 통해 연결을 시도하면 경고 메시지가 표시돼 재판매를 어렵게 만든다.
CES 2026에서는 최신 BMI5 AI MEMS 센서 플랫폼도 공개된다. 이 센서는 높은 정밀도와 내구성, 에너지 효율을 갖추고 있으며, 통합 AI 기능을 통해 움직임과 위치, 상황 인식까지 수행한다. VR·AR 환경에서의 정밀 트래킹은 물론, 로봇이 카메라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도 경로를 인식하도록 지원한다.

보쉬는 CES 2026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매뉴팩처링 코-인텔리전스(Manufacturing Co-Intelligence®)’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에이전틱 AI를 활용해 생산, 유지보수, 공급망 최적화를 추진하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첫 고객사 중 하나는 산업용 센서 기업 씨크(Sick AG)다.
미국 시장에서는 자율주행 트럭 분야 협업도 발표했다. 보쉬는 코디악 AI와 무인 트럭용 차량 독립 이중화 플랫폼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보쉬는 센서와 조향 기술 등 핵심 하드웨어를 공급하며, 캘리포니아 로즈빌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공장 현대화를 통해 전기이동성 핵심 기술 생산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쉬 관계자는 “CES 2026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통합 전략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와 제조, 일상 기술 전반에서 AI 적용을 확대하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과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