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마이크로 RGB 격돌
대형화·AI로 초고급 시장 공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특히 올해 양사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마이크로 RGB’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대형화·초고화질·인공지능(AI) 고도화를 축으로 프리미엄 TV의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에서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열고,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마이크로 RGB TV를 앞세워 기술 리더십을 강조했다. 특히 130형 대형 신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며 강화된 기술력을 과시했다.

마이크로 RGB는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 RGB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해 빨강·초록·파랑을 각각 독립 제어하는 기술로, 색 정확도와 명암 표현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통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기준 BT2020 색영역 100%를 구현해 독일 시험·인증 기관 VDE 인증도 획득했다.
라인업 전략도 공격적이다. 삼성전자는 기존 115형에 이어 2026년형 마이크로 RGB TV를 55·66·75·85·100·130형까지 확대했다. 고성능 NPU 기반 ‘마이크로 RGB AI 엔진’을 적용해 4K AI 업스케일링, 장면별 색상 최적화 기능을 강화했다. 또 빅스비·퍼플렉시티·코파일럿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동해 TV를 단순 디스플레이를 넘어 ‘비전 AI 컴패니언’으로 진화시켰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RGB TV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 130형 제품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TV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며 "뛰어난 화질과 몰입형 사운드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 RGB와 더불어 올레드(OLED) 기술력을 동시에 선보이는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LG전자는 ‘LG 마이크로RGB 에보(evo)’를 처음 공개하며, 13년 연속 글로벌 올레드 TV 1위로 축적한 정밀 광원 제어 노하우를 LCD 기반 마이크로 RGB TV에 이식했다. 자발광 올레드에서 픽셀 단위로 쌓아온 제어 기술을 RGB LED 광원 제어에 적용해 일반 LCD를 뛰어넘는 화질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LG 마이크로RGB 에보에는 3세대 알파11 AI 프로세서가 탑재돼 ‘마이크로 디밍 울트라’, 듀얼 AI 업스케일링 등 고급 화질 기술이 적용됐다. 이 제품은 인터텍으로부터 ‘트리플 100% 컬러 커버리지’ 인증도 받았다. LG전자는 마이크로RGB 에보를 LCD 최고급 라인으로, 올레드 TV를 최상위 모델로 병행 운영해 프리미엄 시장을 이중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LG전자는 9mm대 두께의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W6’와 2026년형 올레드 에보 라인업도 함께 내세웠다. 초슬림 디자인과 무선 전송 기술, 고도화된 AI 화질 엔진을 앞세워 ‘올레드 명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
무선 전송 기술도 한 단계 진화했다. 세계 최초로 4K·165Hz 주사율의 영상과 오디오를 손실·지연 없이 전송해 케이블 연결 없이도 고화질 콘텐츠와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제로 커넥트 박스’는 기존 대비 크기를 35% 줄여 설치 환경과의 조화를 높였다.
백선필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CX담당 상무는 "국내 경쟁사 제품은 자사 제품만큼 벽과 완벽히 밀착시킬 수 없다"며 "10m 앞에서 무선 게임 전송 기술도 LG전자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