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정책 기대…IB도 점진적 회복 전망
금리 변수는 부담, 운용 실적 변동성은 경계

지난해 증권사들이 실적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에도 브로커리지 강세와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거래대금 증가와 신사업 기대가 맞물리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리테일 부문 상위 증권사인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조79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7조7827억 원 대비 3.8% 늘어난 규모다.
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1조5434억 원, 미래에셋증권은 9.1% 증가한 1조4820억 원, 삼성증권은 10.1% 늘어난 1조4646억 원, NH투자증권은 5.0% 증가한 1조3217억 원으로 예상됐다. 반면 지난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던 한국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2조2680억 원으로 3.9%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실적 개선의 바탕에는 리테일 부문의 구조적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국내 증시 역시 정책 기대감과 상법 개정에 따른 구조 개혁 효과, 반도체 사이클 본격화 등에 힘입어 투자 수요가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상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증가 폭도 존재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브로커리지(BK) 관련 수익은 여전히 국내 증권사 실적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기업금융(IB)이나 운용 부문 대비 지속가능성과 가시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연고점 부근에서 마감했고,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의 업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올해도 증시 활황이 기대된다”며 “당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방안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거래대금 증가세와 브로커리지 기반 증권사의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윤민수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 확대, 외화주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위탁매매 부문은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IB 부문 역시 증시 호조와 비교적 우호적인 규제 환경 속에서 전통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지고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운용 실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 연구원은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시중금리의 추가적인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운용손익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는 일회성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 회복 흐름 속에서 IMA·발행어음 등 신사업까지 더해진 대형사는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중소형사는 주력 IB 사업 위축과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복 속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