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추위대피소’로도 활용⋯올겨울 6300여 명 이용 예상
서울시가 쪽방 주민을 위해 운영 중인 '동행목욕탕 사업'이 쪽방 주민들의 외로움 해소와 소통을 돕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서울시는 '동행목욕탕'이 3년여 만에 9만835명의 주민에게 휴식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동행목욕탕 운영 전 실시한 쪽방 주민 대상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샤워 시설 부족(18.1%)을 꼽았다. 실제 쪽방 건물의 27.6%만이 샤워실을 보유하고 있었다.
동행목욕탕은 한미약품의 후원을 받아 시작한 약자동행 대표사업으로 한미약품이 연 5억 원, 3년간 총 15억 원을 후원해 운영하고 있다. 쪽방 주민들에게는 월 2회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고, 여름철(7, 8월)과 겨울철(1, 2월)에는 월 4회로 늘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초기 4곳에서 시작해 현재 8곳으로 확대된 동행목욕탕의 이용률은 2023년 59.5%에서 2024년 68.3%, 2025년 69.4%로 지속해서 증가했다. 만족도(보통 이상)도 2023년 96.1%에서 2025년 97.3%로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이용 의향은 2023년 81.6%에서 2025년 87%로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이용 경험은 2023년 71.6%에서 2025년 82.0%로 10.4%포인트 증가했다.
동행목욕탕은 쪽방촌 사랑방 역할도 해내고 있다. 쪽방 주민 C 씨는 “목욕탕에 가면 밥과 반찬을 각자 가져와서 나눠 먹고, 또래 주민들이 큰 방에 모여 텔레비전을 보면서 수다를 떨다가 잠을 자니 여기가 사랑방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하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된다. 2023년 겨울 처음 시행된 '밤추위 대피소'에 동행목욕탕 4곳이 참여해 60일간 2490명이 이용했다. 지난해에는 5곳으로 확대해 90일간 5189명에게 따뜻한 밤을 제공했다. 시는 올겨울 약 63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참여 업주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나타났으며 참여 목욕탕 중 50%가 동행목욕탕으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영등포 동행목욕탕 사업주는 “코로나 이후 장사가 쉽지 않았지만 한미약품의 후원으로 운영에 큰 힘이 됐다”며 “씻는 것만으로도 사람이 달라진다는 걸 느끼면서 이 사업을 단순한 목욕 지원으로 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동행목욕탕 사업은 쪽방 주민 건강증진과 밤추위 대피소로 활용됨은 물론 지역사회 목욕업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복지모델”이라며 “올해도 더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