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해산권 없는 헌법이 계엄 막아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동학 농민혁명의 정신이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극복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1894년 12월 31일 우금치에서 동학 농민군이 크게 패퇴했지만 그 정신은 살아남아 3·1운동과 4·19, 부마항쟁, 5·18 광주 민주화운동, 87년 6월 항쟁으로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에서 발원한 민주주의 역사가 140년이고, 그 정신에 입각해 현재의 헌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이겨낼 수 있었다"며 "지금의 헌법은 국회 해산권이 없다. 87년 6월 항쟁을 통해 새로 만들어진 헌법에서 국회 해산권을 없애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만약 이러한 민주화의 흐름이 없었다면 12·3 비상계엄은 국회가 해산돼서 막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며 "오늘의 민주주의는 그 이전에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선배 열사들의 피와 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894년 농민의 정신인 인내천,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지 왕이 아니라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시작이었다"며 "전북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원지"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전북은 어머니의 고향이기도 하고 마음속의 고향이기도 한 곳"이라며 "10남매 중 10번째로 저만 충남 태생이고 형님 누나들은 전북 완주 출생"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관영 지사가 전북 명예도민으로 위촉해 주어서 저도 전북 명예도민"이라며 "전북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87년 학교 교정에서 호헌철폐, 독재타도, 대통령 직선제를 외치며 서울 종로와 서울역, 명동으로 진출할 때 동학 농민혁명가를 부르고 있었다"며 "동학의 피가 흐르는 동학의 후예였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격동의 2025년 마지막 최고위원회를 전북에서 열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