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해 대통령 집무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이 어우러진 넥타이를 청와대 첫 출근길에서도 다시 선택하며 취임 첫날에 이어 이날도 '통합'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3분께 청와대 본관에 도착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등이 본관 정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청와대 앞에는 지지자들이 모여 "이재명 만세"를 연호하며 청와대 첫 출근을 축하했다.
이날 이 대통령의 차림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검은색 코트에 파랑·빨강·흰색이 교차된 넥타이를 매고 공식 일정에 나섰다. 붉은색은 보수, 푸른색은 진보, 흰색은 중도를 상징하는 색채로, 이 대통령이 협치와 국민 통합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의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본관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참모진을 향해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 섞인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전 0시에는 청와대에 한국 국가수반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게양됐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환원됐으며, 업무표장(로고) 역시 함께 변경됐다.
이 대통령은 이후 본관에서 참모들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가졌다. 차담회 이후에는 청와대 내부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대비 태세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 복귀 준비에 착수했으며, 지난 9일부터 본격적인 업무 시설 이전을 시작해 약 3주 만에 이사를 마무리했다. 대통령 경호처도 국가정보원과 군·경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청와대 전반에 대한 보안 점검을 완료했다.
청와대 내 대통령 집무실은 본관과 여민관에 마련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 가운데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과 수석비서관들도 같은 건물에서 근무한다.
대통령실은 청와대의 공간적 특성을 고려해 내부 업무 동선과 운영 방식은 이전과 달리 구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