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해수부 장관설에⋯요동치는 여권과 부산

입력 2025-12-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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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당내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국민의 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를 겨냥해 거친 표현을 쏟아내면서, 여권 인사 구상을 둘러싼 내부 균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싼 '국민의힘 의원 차출설'이 부산 정치권을 강타하며 파장이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9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해 이혜훈 지명자에 대해 "당의 지원을 받을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단물을 빼먹다가, 기획예산처 장관 자리를 차지하려고 이재명 정권의 앞잡이가 됐다"고 직격했다. 진행자가 "지방선거를 앞둔 중도 외연 확장 포석 아니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지금 해양수산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란 흉흉한 소문이 돈다"며 "배신자를 이용해 진영을 분열시키고 정권 이익을 챙기려는 더러운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이 발언 이후 부산 정가는 곧바로 출렁였다. 해수부 장관 하마평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중앙 정치권과 지역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확인된 바는 없지만, '부산·해수부·다선 의원'이라는 키워드가 겹치며 관측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조 의원의 최근 인사에서도 이어졌다. 조 의원이 지난해 11월 영입한 수석보좌관 강세현 씨는 민주당 시절 조 의원의 선임 보좌관을 지냈고, 2016년 민주당 사하구을 지역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 부산3본부장을 맡았던 이른바 '친명'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

이 인선을 두고 지역 국민의힘 당협 안팎에서는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반발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경태 의원은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정책 전문가로서 실력을 보고 채용한 것"이라며 "과거 이력을 문제 삼는 것은 전형적인 색깔론"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조 의원의 인사 선택과 최근 행보를 그의 정치적 거취와 연결해 해석하려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온 대표적 인물인 데다, 최근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점이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이 때문에 여권 안팎에서는 "장관직을 거쳐 더 큰 정치적 포지션을 노릴 수 있는 민주당 출신 다선 의원이, 실용주의 확장 노선에 몸을 싣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해수부 장관설이 단순한 인사 소문을 넘어, 진영 재편과 지방선거 전략, 나아가 차기 권력 구도까지 건드리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여의도의 한 인사는 "정권이 외연확장을 향해 가는데 이혜훈 장관 한명만 접촉했겠나? 대통령이 해수부 부산 업무보고에서 부산지역 출신 장관을 언급 할 때부터 하마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6선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위촉된 것도 시그널 중에 하나 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해수부 장관설을 정권의 외연 확장 전략 속에서 읽어야 한다는 시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해온 실용주의 노선, 그리고 지방선거를 앞둔 국면에서 중도·보수 성향 인사까지 아우르겠다는 전략이 인사 카드로 구체화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부산이라는 지역적 상징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수산부는 부산과 직결된 부처이고, 조경태 의원은 부산에서 정치적 체급과 인지도를 모두 갖춘 인물이다.

정권 입장에서는 정책 추진력과 지역 메시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카드로 검토할 만한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 정가의 한 인사는 "이 사안의 본질은 갈등이 아니라 선택의 방향"이라며 "정권이 어디까지 외연을 넓히고, 어떤 방식으로 기존 정치 구도를 흔들 것인지를 가늠하게 하는 장면이다. 조경태 의원의 해수부장관 설은 설이 아니라 실행될 때 지역에서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것이고 부산 시장선거까지 영향을 줄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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