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기업 투자 막는 구조 바꿔야…성장 친화적 제도 환경 시급”

“기업 성장할수록 규제·부담 증가”
“대규모 투자 감내할 실행력·속도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적 부담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며, 성장할수록 규제와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를 바로잡아 달라고 정부에 주문했다. 회복 흐름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과 성장 친화적 제도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 2026년 병오년 신년사를 통해 “성장의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이 위축되지 않도록 제도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부담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규제와 부담이 증가하는 구조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 기업이 규모를 키우는 과정에서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가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장 친화적인 제도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에 대해서도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 분야에 대한 투자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미래 산업과 일자리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감내할 수 있는 실행력과 속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정부 정책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역을 제도 혁신의 실험장으로 삼아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구조적인 난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 역시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으로 최 회장은 최근 경제 여건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는 저성장 국면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왔다”고 진단하면서도, “정부와 국회, 기업의 노력으로 경제 전반에 점진적인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회복 흐름을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성장의 속도와 높이를 한 단계 끌어올릴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업성장포럼 등 다양한 소통의 장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왔다”며 “앞으로도 성장 단계별 제도 개선 과제를 점검하고, 입법과 정책 논의 과정에서 균형 잡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새로운 기업가정신”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 속에서 기업가정신이 다시 성장의 동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