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강한 의지..내주 연말 네고물량 관건, 1420~1460원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밑돌며 한달20여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당국의 연이은 환시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손절성 물량과 롱스탑(달러매수 손절) 물량이 쏟아졌다. 반면, 수입업체들의 달러 매수 수요도 많아 이후 낙폭을 축소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넘긴 어렵다고 봤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출업체들의 밀린 네고(달러 매도) 물량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물량이 쏟아진다면 원·달러가 한번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음주 원·달러는 넓게는 1420원에서 1460원, 좁게는 1425원에서 14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1449.9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454.3원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24.8원에 달했다. 이는 전장 35.6원 이후 이틀연속 큰 변동폭을 이어간 것이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43.3/144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환시개입이 또 있었던 것 같다. 이후 손절성 물량과 롱스탑 물량이 같이 나오면서 장중 1430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원자재 수입업체들의 달러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일부 되돌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는 연말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얼마나 나와주느냐가 관건일 듯 싶다. 1460원 내지 1470원대에서 받아놓은 수출대금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수출업체 눈치보기도 엿보인다. 이들 물량이 한꺼번에 나온다면 원·달러 환율이 또한번 크게 하락할 수 있겠다”며 “다음주 환율은 1425원에서 144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중 당국의 환시개입이 있지 않았나 싶다.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460원을 넘기 어려울 것 같다. 다음주도 1420원에서 146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후 3시55분 현재 달러·엔은 0.42엔(0.27%) 상승한 156.31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하락한 1.177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7위안(0.11%) 오른 7.00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06포인트(0.51%) 상승한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12일(4167.16)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조7778억34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나흘연속 매수세며 10월2일 3조1399억7100만원어치 순매수 이래 일별 최대 순매수 규모다. 삼성전자가 5.31% 급등한 11만7000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1.87% 오른 59만9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60만원을 돌파해 60만닉스를 탈환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