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탈팡’(쿠팡 회원 탈퇴)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의 유입을 노리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 움직임도 보인다.
26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23일 기준 1523만812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 약 3370만 건의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지난달 29일보다 약 6.3% 줄었다.
이용자 수뿐 아니라 결제 건수도 줄었다. 조승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KB국민·신한·우리·하나·삼성·현대 등 카드 6개사의 쿠팡 결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3일까지 2주 동안 쿠팡에서 결제 승인 건수는 4495만41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2주간(11월 16~29일) 결제 승인 건수(4683만7121건)보다 약 4.1%(188만2948건) 감소한 수치다.
쿠팡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이 수치로 나타나면서 ‘탈팡족’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쿠팡이 대규모 충성 고객을 보유했던 만큼 비슷한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이커머스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쿠팡 빈틈을 노려 빠른 배송과 이용 편리성, 가격 경쟁력 등을 내세워 고객 흡수에 나섰다. 네이버쇼핑은 제휴사를 늘리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롯데마트는 네이버 멤버십에 롯데마트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제타’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제휴를 맺었다. 제타 배송 서비스는 인근 롯데마트 지점에서 평균 3시간 이내 장보기 물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SSG닷컴은 출시 예정인 신규 멤버십 ‘쓱세븐클럽’ 사전 알림 신청 고객에게 ‘장보기 지원금’을 지급했다. 기존 멤버십을 이용하지 않던 고객 중 비수도권 이용자 비중이 45%에 달하는 등 고객 유입 효과를 보고 있다.
컬리는 이달 ‘컬리푸드페스타 2025’를 열며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소통하며 유입에 나섰다. 18일부터 나흘간 코엑스 마곡에서 개최된 행사에 2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식품을 선보이고, 스타 셰프들의 요리 시연, 다양한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토스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 ‘토스 페이스페이’ 사용처와 혜택을 늘리며 온·오프라인 결제처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토스는 편의점 CU와 팝업스토어를 열고 페이스페이로 결제 시 최대 1만 원 혜택을 제공했다. 23일에는 현대면세점 인천공항점에서도 토스 페이스페이를 도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