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의 꽃 ‘겨울산행’, 방심하면 미끄러짐 한 번에 중상 [e건강~쏙]

입력 2025-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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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기온으로 신체 경직‧빙판길이 부상 유발…산행 전 예방법 알아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설경을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겨울 산이 붐비고 있다. 그러나 설산은 다른 계절보다 큰 부상 위험이 있어 더 조심해야 한다. 낮은 기온으로 인한 신체 경직, 예측하기 어려운 빙판길, 짧아진 일조 시간 등은 겨울 산행 사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특히 근육과 관절이 굳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낙상은 단순 타박상을 넘어 척추 압박골절이나 심각한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6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발생한 안전사고 중 실족으로 인한 골절·부상이 90% 이상을 차지했다. 겨울 산행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위험도가 특히 높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골절이나 고립 사고가 발생하면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까지 겹치면서 구조 자체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눈이나 살얼음이 덮인 산길은 마찰력이 거의 없어 넘어질 때 몸을 방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특히 뒤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는 형태의 낙상은 척추에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압력을 가해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중·노년층은 비교적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척추 변형이나 신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 산행에서는 방한 장비와 비상 물품으로 배낭 무게가 늘어나기 쉽다. 배낭이 무거워질수록 상체가 앞으로 기울고 이를 지탱하기 위해 허리 주변 근육이 지속해서 긴장하면서 허리 통증이 악화될 수 있다. 하산 시에는 무릎에 체중의 3~5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린다. 추운 날씨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된 상태에서는 작은 충격에도 무릎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불안정한 지면을 반복적으로 딛는 과정에서 발목 염좌 역시 흔히 발생한다.

안전한 겨울 산행을 위해서는 출발 전 사전 준비가 필수다. 산행 전에는 기상 상황과 자신의 체력·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식량과 보온 의류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출발 전 최소 15분 이상 발목·무릎·허리를 중심으로 스트레칭을 해 근육의 긴장을 풀고 체온을 충분히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시에는 아이젠과 등산 스틱 사용이 필수다. 아이젠은 등산화에 정확히 맞는 제품을 선택해 착용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등산 스틱은 하중을 분산시키고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보행 시에는 보폭을 평소보다 좁게 하고, 발바닥 전체로 지면을 눌러 걷는 것이 안전하다.

하산 때는 체력 저하와 해 지는 시간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 산은 오후 4시 이후 급격히 어두워지는 만큼 전체 산행 시간을 평소보다 1.5배가량 여유 있게 잡고, 일찍 하산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목이 불안정하다면 테이핑이나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행 후 관절에 열감이나 부기가 느껴지면 즉시 냉찜질로 염증 반응을 억제해야 한다. 단순한 근육 피로라면 온찜질이나 반신욕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다만 통증이 수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를 펴기 어려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강언 힘찬병원 진료원장은 “하체 근력이 부족한 중노년층의 경우, 보조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보폭을 줄이면서 천천히 걷는 것이 현명하다”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 능력이 떨어져 골절상 당하는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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