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주요 기관들이 2026년 한국의 소비자물가 흐름을 재점검하고 있다. 환율 상승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며 소비자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는 25일 블룸버그통신 집계 결과를 인용해 37개 주요 기관이 내놓은 내년 한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이 이달 들어 2%대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1.9%에 불과했던 수치는 이달 중순 들어 2.0%로 0.1%포인트(p) 올랐다. 전망치를 끌어올린 기관이 두 자릿수에 달한 반면, 하향 조정 사례는 소수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체 기관 가운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기관은 14곳, 하향 조정한 기관은 3곳이었다. 나머지는 기존 전망을 고수했다.
구체적으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크레디아그리콜이 전망치를 각각 1.8%에서 2.1%로 조정했다. 노무라와 BNP파리바는 각각 1.9%, 2.0%였던 전망치를 2.1%로 재조정하며 상향 대열에 합류했다. JP모건체이스는 기존 1.3%에서 1.7%로 전망치를 크게 수정했다.
신용평가사들도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을 1.9%에서 2.0%로, 피치는 2.0%에서 2.2%로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망 변화가 최근 한국은행의 메시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 흐름을 반영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에서 2.1%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내년까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