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국 경제 대체로 견고”
트럼프 “강력한 시장, 인플레이션 유발하지 않아”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좋게 집계됐다. 다만 경기가 활발하다는 평가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고 고집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4.3%(연이율 기준)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2023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기업과 가계에서 모두 성장세가 돋보였다. 기업 총이익은 3분기에만 1660억 달러(약 243조 원) 증가해 직전 분기 68억 달러 증가한 것보다 크게 개선됐다.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도 3.5%라는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기업의 경우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힘입어 성장해온 곳들의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수치는 경제가 대체로 견고하고 모든 부문은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여전히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이러한 강세는 주로 부유한 가계에서 비롯돼 여전히 변동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투자를 대신해 다시 경제 성장을 이끄는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경제 활성화를 반겼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는 소셜미디어에 “3분기 강력한 소비자 지출은 경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보여준다”며 “최근 몇 달간의 수출 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수출 호황을 촉발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에 더 집중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나온 금융 뉴스는 좋았다”면서도 “그러나 오늘날 시장에선 좋은 소식이 나와도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한다. 월가의 사고방식이 예전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모두가 잠재적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가 즉시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어리석음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시장이 호황일 때 금리를 인하해야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시장을 망가뜨려선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금리를 적절한 시점에 올려야겠지만, 적절한 시점이라는 건 상승세를 꺾는 시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