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사상 첫 1만2000달러 돌파⋯관세 여파 지속

입력 2025-12-2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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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안에 구매자들 재고 축적
주요 광산 사고로 공급은 차질
AI 붐에 전력 수요는 늘어

▲구리 가격 추이. 23일(현지시간) 장중 1만2159.50달러. 출처 블룸버그
▲구리 가격 추이. 23일(현지시간) 장중 1만2159.50달러. 출처 블룸버그

구리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만2000달러(1749만 원)를 돌파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이 한때 최대 2% 상승, 1만2159.50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구리는 1만2065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서 35% 넘게 상승했다. 2009년 이후 연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 가격 상승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시행한 관세 정책이다.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구매자들이 재고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시장에 유통되는 구리가 부족해졌다.

BMO캐피털마켓의 헬렌 아모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여전히 재고 축적 모드에 있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현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몇 달 새 벌어진 각종 사고로 공급량 자체가 부족해진 점도 구리 가격을 떠받쳤다. 인도네시아에선 세계 2위 구리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대표 구리 매장지인 콩고 민주공화국에선 지하 침수 문제가 있었다. 칠레 광산에선 암석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곳곳에서 구리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수요는 지속해서 강세를 보인다. 전력망 구축과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설비 등에 막대한 양의 구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붐까지 겹치면서 불어난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구리 소비는 더 급증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구리 부족과 가격 상승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달러 약세와 미국 금리 인하로 구리 가격이 더 상승해 1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JP모건도 시장 불균형이 지속하면서 내년 전 세계 정제된 구리 공급량이 기존 예상보다 약 33만 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레고리 시어러 JP모건 비철금속 전략 책임자는 “올해 공급량 증가가 거의 정체될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광산 공급량 증가 전망치를 1.4%포인트 하향했다”며 “심각한 공급 차질은 여러 분기 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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