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 술 소비 살리자”⋯혁신 나선 K-주류업계

입력 2025-12-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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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주류 매출 전년 대비 7.9% ↓
하이트진로, 14년 만에 대표 교체
전통주업계, 세금 개선 제도 요구
기업들, 조직개편ㆍ규제개혁 속도

▲2025년 국내 주류 관련 지출 증감률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2025년 국내 주류 관련 지출 증감률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MZ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적당히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글로벌 트렌드로 굳어지면서 술 소비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시장 침체에 직면한 주류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개편하고 바깥으로는 규제 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30일 국가데이터가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7~9월 주류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주류 지출 감소폭은 올해 1분기(-4.1%), 2분기(-4.1%)에 이어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분석업체 NIQ가 올 상반기 미국 현지 유통업체 주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맥주와 와인, 증류주 판매가 3.1~5.9% 감소했다.

이 같은 흐름 속 맥주와 소주 등 일반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중주 중심의 국내 주류기업들은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14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김인규 대표 후임으로는 장인섭 부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하이트진로에서 '전략통'으로 꼽히는 장 부사장은 관리부문에 강점이 있다. 영업통 출신 인사들이 각광을 받던 과거와 달리 최근 주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소통과 대응의 중요성이 반영된 인사라는 해석이 높다. 또 최경택 부사장, 홍성암 부사장, 오성택 전무 등 주요 경영진 6명이 퇴임하며 세대교체 인사가 이뤄졌다.

새로ㆍ처음처럼ㆍ클라우드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인 롯데칠성음료도 창사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이뤄진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 10년 이상, 1980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롯데칠성 측은 이에 대해 "사업 효율화를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형 성장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에 해당하는 전통주와 위스키업계는 규제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종량제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현행 주세법은 과세대상 원가에 비례해 세금을 책정하는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다. 종가제는 가격이 높은 술일수록 높은 세금이 붙는 구조다. 반면 종량세는 과세대상 양을 기준으로 세금을 책정한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통주 시장 성장을 위해 해당 주류에 대해서도 종가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량제는 고품질 주류 개발을 촉진하고 국내 제조맥주와 수입맥주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맥주와 탁주에 대한 주세 부과기준을 종량제로 전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류산업 강국 대부분도 종량세를 채택하고 있다.

증류주 브랜드 화요의 조희경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종가세 구조는 고품질 원료와 정통 방식을 고수하는 프리미엄 증류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며 “구조적 한계 개선 없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화요그룹은 주세법 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공론화하며 증류주 산업이 품질 중심의 경쟁 체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논의에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위스키업계에서는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무선주파수 식별) 제도에 대한 실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높다. RFID는 위스키 제조부터 소비자에게 판매되기까지 주류의 유통 과정을 실시간으로 국세청이 추적할 수 있도록 한 태그로, 위스키와 일부 주류에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제품 공급 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문제는 위스키를 판매하는 소매점에서 이를 인식할 수 있는 단말기 보유 의무가 없어 실제로 소비자가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유명무실한 제도에도 생산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말 모임과 회식 등으로 성수기에 속하는 4분기에도 소주·맥주 등 대중주 소비가 탄력을 받지 못하면서 주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분위기”라면서 “혁신적인 변화 없이는 성장이 없다고 보고 대내외 변화 요소를 부지런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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