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멈춤, '최강야구' 웃을까? [해시태그]

입력 2025-12-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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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이 멈췄습니다. 그야말로 강제 중지죠.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의 결정으로 유튜브 채널 Studio C1(스튜디오 시원)의 ‘불꽃야구’의 제작과 유통이 전면 금지됐는데요. 법원이 JTBC가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불꽃야구’와 같은 시즌 연속 회차에 해당하는 콘텐츠의 제작·전송·판매·유통·배포를 모두 금지했죠. ‘불꽃야구’라는 명칭 사용과 ‘불꽃 파이터즈’라는 팀명이 등장하는 영상물 역시 제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첫 시작부터 여러 논쟁과 논란이 불거졌던 ‘불꽃야구’의 첫 판결이었죠.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의 주요 출연진과 구성 요소를 별다른 변형 없이 활용했고 경기 내용과 기록, 서사 흐름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후속 시즌임을 암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저작권 침해 여부를 넘어, 부정경쟁방지법 제2조 제1호에 해당하는 부정경쟁행위라는 결론이었죠.


(출처=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출처=예스24 홈페이지 캡처)


법원은 특히 JTBC와 JTBC중앙이 ‘최강야구’ 제작을 위해 3년간 300억 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고 소유 채널을 통해 방송과 홍보를 진행해 온 점을 언급했는데요.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채널이 확보됐기에 김성근, 이대호, 박용택, 정근우 등 유명 코치와 선수들의 섭외가 가능했고 이 점을 들어 ‘최강야구’의 성공을 방송사의 성과로 판단했죠. 이에 따라 ‘불꽃야구’는 이미 공개된 회차를 포함해 모든 관련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이 중단됐습니다.

가처분 인용 이후 스튜디오C1은 항고 의사를 밝혔습니다. 스튜디오C1 측은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권이 JTBC에 있다는 주장은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도 ‘스튜디오C1의 성과까지 JTBC에 이전됐다는 전제’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는데요.

장시원 PD 역시 장문의 글을 통해 항고 방침을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판결로 많은 분이 상심이 크셨을 것”이라며 “끝까지 다퉈보겠다”고 했죠. 동시에 방송 여부와 관계없이 출연진과 제작진에게 약속된 임금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판결 이후 내부 구성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출처=JTBC, 스튜디오C1 유튜브 채널 캡처)
(출처=JTBC, 스튜디오C1 유튜브 채널 캡처)


가처분 결정 직후 김성근 감독이 장시원 PD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는데요. 장 PD는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메시지에서 김 감독은 “이제 파이팅합시다. 남자는 이제 승부요”라며 “우리를 뒷받침해준 그 많은 팬에게 희망과 미래를 던져줘야 한다”고 했죠. 이어 “우리는 위기에 강한 팀, 승리하기 위해 살아 있는 팀”이라며 “힘내시고 돌진”이라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는데요.

이에 장 PD는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며 답장을 보냈습니다. 이 메시지는 법원의 결정문에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등장한 직후 공개되며 주목을 받았는데요. 판결문에서 김 감독은 JTBC의 투자와 채널을 통해 섭외가 가능했던 출연진 중 한 명으로 언급됐기 때문이죠.

‘불꽃야구’는 법원 결정 직전까지 콘텐츠 공개를 이어갔습니다. 스튜디오C1은 20일 기존 정기 공개 일정과 달리 회차를 긴급 공개했죠. 매주 월요일 공개되던 흐름을 조정해 당일 방송을 진행한 건데요.

이 회차는 결과적으로 법적 제동 직전에 공개된 마지막 방송이 됐죠. 이후 가처분 결정이 내려지면서 추가 제작과 전송은 중단됐습니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같은 기획에서 출발했는데요. 스튜디오C1이 기획과 연출을 맡고 JTBC가 편성과 방영을 담당하는 구조 속에서 기존 ‘최강야구’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제작됐습니다. 그러나 시즌3 이후 제작비와 권리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고 양측은 결별했죠.


▲'최강야구' 포스터. (사진제공=JTBC)
▲'최강야구' 포스터. (사진제공=JTBC)


이후 JTBC는 새 제작진을 꾸려 ‘최강 몬스터즈’가 아닌 ‘최강 브레이커스’를 출범하며 시즌4를 제작했고요. 스튜디오C1은 장시원 PD를 중심으로 ‘불꽃야구’를 제작해 유튜브와 직관 경기, 자체 플랫폼을 통해 공개해 왔습니다. 이에 두 프로그램은 동시에 존재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는데요.

22일 월요일, 원래대로라면 오후 8시에 유튜브에서 ‘불꽃야구’, 오후 10시 30분에는 JTBC에서‘최강야구’가’ 방영되어야 하지만, ‘최강야구’만 전파를 타는데요. (물론 ‘불꽃야구’는 이날 방송분을 20일에 앞서 공개) 131회 ‘최강 컵대회’ 예선 5차전이죠. 최강 브레이커스와 독립리그 대표팀, 그리고 마지막 예선 경기인 덕수고와의 경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이런 상황을 미리 알고 진행된 건 아니었지만(?), 묘하게 ‘최강야구’ 예고편은 웃음꽃이 가득했는데요. 팀 내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윤석민이 신입 투수 임민수의 벌금을 대신 내겠다고 선언하고 김태균이 얼떨결에 신입 야수들의 벌금까지 떠안게 되는 과정의 라커룸 예능 장면이었는데요. 이어 윤석민과 덕수고 박종혁, 김태균이 참여한 ‘비주얼 대결’ 장면까지 격한 웃음으로 함께했죠.

‘최강야구’는 현재까지 기존 방송을 이어받은 ‘제목’을 가졌다는 것을 빼놓고는 ‘불꽃야구’ 보다 한참을 뒤쳐졌는데요. ‘불꽃야구’는 직관 경기는 예매 시작 수 분 만에 매진됐고 대기 인원은 10만 명을 넘겼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동시 접속자는 20만 명을 돌파했고 전용 구장인 대전 파이터즈 파크까지 등장했죠. 방송사가 없었을 뿐 콘텐츠는 굴러갔고 팬은 움직였는데요. ‘부싯돌즈’라는 탄탄한 코어팬의 힘이 컸습니다.


(출처=유튜브 채널 '스튜디오c1'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스튜디오c1' 캡처)


반면에 ‘최강야구’는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 아쉬운 성적을 기록 중인데요. 감독 이종범을 포함해 김태균·윤석민·나지완·이대형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에도 불구 시청률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1% 선이 무너졌고 일부 회차는 0%대까지 내려앉았죠.

현장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첫 직관 경기에서는 축소 운영에도 불구하고 빈 좌석이 눈에 띄었고 예매 취소 소식까지 전해졌죠. 시청률 하락과 현장 동원력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장면이었는데요.

가처분 인용은 분명 JTBC의 승리입니다. 그러나 이 승리가 곧 콘텐츠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인데요. 법의 판결은 단호하지만 팬의 선택까지 되돌리지는 못했죠. 스튜디오C1과 장시원 PD는 항고를 택했고 ‘부싯돌즈’의 지지는 여전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강야구’의 반격 기대감도 있는데요. 이름을 지켰지만, 다시 사랑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은 ‘최강야구’. 이제는 웃을 수 있을까요? 두 야구 예능의 대결은 아직 웃을 수 있는 결말에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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