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맞붙은 '최강야구' vs '불꽃야구', 1차전 승자는? [해시태그]

입력 2025-09-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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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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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관계의 두 집안 맞대결이 시작됐습니다. 어찌 보면 한 뿌리, 또 어찌 보면 앙숙. 두 개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마침내 같은 날 시청자 앞에 동시에 섰는데요. 한쪽은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JTBC ‘최강야구’, 다른 한쪽은 원 제작진 스튜디오C1이 내놓은 ‘불꽃야구’입니다.

야구 팬들과 방송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단순한데요. 똑같은 콘텐츠 DNA를 공유하는 두 프로그램이 법적·경영권 분쟁 끝에 갈라져 이제는 서로의 존재 자체가 경쟁 요소가 됐기 때문이죠.

‘최강야구’와 ‘불꽃야구’의 방송일은 모두 월요일. JTBC가 자신 있게 선보인 새 시즌의 첫 회(119회)와 이보다는 두 시간 일찍 유튜브에서 공개된 ‘불꽃야구’ 21회의 대결이었는데요. ‘승자는 과연 누구냐’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저작권과 경영권을 둘러싼 치열한 분쟁이 있었는데요. ‘최강야구’는 애초 외주 제작사 스튜디오C1이 기획하고 연출한 JTBC 예능 방송이었죠. 2022년 첫 시즌부터 화제를 모으며 JTBC 예능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지만 시즌3가 끝난 뒤 갑자기 불협화음이 터졌습니다.

JTBC는 프로그램의 명칭과 형식에 대한 권리를 자신들이 갖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스튜디오C1은 제작·출연진 대부분을 자신들이 이끌어왔고 기획·연출의 핵심 노하우도 자사에 있다고 반발했는데요. 결국, 분쟁은 법정 싸움으로 번졌고 JTBC는 새 제작진을 꾸려 ‘최강야구’ 시즌4를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스튜디오C1 또한 장시원 PD를 중심으로 ‘불꽃야구’라는 새 이름의 독립 예능을 내놓았죠.

이 과정에서 팬덤의 감정은 격렬하게 요동쳤습니다. JTBC가 스튜디오C1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내 ‘불꽃야구’ 경기 영상을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대거 차단·비공개 처리하면서인데요. 프로그램의 이름은 JTBC가 가져갔지만 팬덤의 충성심은 스튜디오C1이 고스란히 가져간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죠. 이는 첫 방송 전부터 티저 영상에 달린 댓글만 봐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JTBC가 공개한 '최강야구' 티저에는 수많은 악플이 달렸고 반대로 '불꽃야구' 관련 콘텐츠에는 응원과 성원이 줄을 이었습니다.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JTBC ‘최강야구’는 이름 그대로 새 출발을 택했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는데요. 첫 논란은 이종범 감독 영입이었습니다. 이종범은 1990년대 KBO를 대표하는 ‘바람의 아들’이자, 최근까지 프로야구 kt 위즈 1군 1루 주루 및 외야 코치로 활동했던 현역 지도자였는데요. 그런데 시즌 도중 사퇴하고 예능 프로그램 합류를 택하면서 팬덤과 야구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죠. 곧바로 현역 코치를 방송사가 빼앗아왔다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이종범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32년 만에 다른 길을 선택해 실망하신 분들이 있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은퇴 선수들의 제2의 도전을 이끌고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 믿는다”고 해명했죠.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2군 투수 코치직을 내려놓은 오주원 역시 합류 명단에 포함되면서였는데요. 특히 오주원은 ‘최강야구’ 시즌1과 2에서 장시원 PD 체제 아래 함께했고 현역 코치를 택하면서도 해당 팀의 회식과 스핀오프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바 있어 배신자라는 이미지까지 추가됐죠. 오주원은 직접 개인 채널을 통해 “방송을 위해 사퇴한 게 아니다. 정신적·신체적으로 지쳐 휴식을 원했고, 우연히 ‘최강야구’ 제안이 왔다”며 “(‘최강야구’) 시즌1도 수창이 형(심수창) 때문에 나가게 돼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게 내가 생각하는 의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또 김태균, 윤석민, 나지완, 이대형 등 스타 출신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과거 ‘최강야구’에서 방출된 심수창 역시 플레잉 코치로 합류했지만, 비난은 사그라지지 않았죠.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출처=jtbc '최강야구' 캡처)


여러 꼬리표를 단 새로운 ‘최강야구’, 22일 첫 방송이 전파를 탔는데요. JTBC는 기존 시즌과의 차별화를 강조하며 새로운 팀명을 꺼내 들었죠. 이제 그들은 ‘최강 몬스터즈’가 아니라 ‘브레이커스’였습니다. 은퇴한 프로 출신 선수들이 팀을 이루어 사회인·아마추어 팀과 맞붙는 리얼 스포츠 예능이라는 큰 틀은 그대로지만 세부 규칙에는 변화가 있었는데요. ‘승률 7할을 못 넘기면 폐지’라는 벼랑 끝 룰 대신 ‘최강 컵대회’라는 토너먼트 형식이 도입됐습니다. 브레이커스, 고교·대학·독립리그 최강팀이 풀리그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십을 통해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인데요. 브레이커스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에만 ‘최강’이라는 칭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날 유튜브에서는 ‘불꽃야구’의 새로운 회차가 업로드됐는데요. 장시원 PD와 원년 멤버들이 빠져나와 만든 이른바 ‘원조’ 노선의 프로그램이죠. 불꽃 파이터즈의 무대는 서울고와의 경기였는데요. 초반에는 불꽃파이터즈가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반부에 대역전극을 연출했습니다. 팀의 사령탑 김성근 감독 특유의 끈질긴 야구, 그리고 선수들의 절실한 태도가 맞물리면서 프로 못지않은 긴장감을 안겼죠.


(출처=유튜브 채널 '스튜디오c1'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스튜디오c1' 캡처)


충성스러운 팬덤에 힘입어 ‘불꽃야구’는 방송사를 통하지 않고도 그 인기를 여럿 증명했는데요. 직관 티켓 예매에는 10만 명 이상 대기가 몰렸고 고척·사직 그리고 전용구장 대전 파이터즈 파크 등 가리지 않고 수만 명의 관중이 모였습니다. 유튜브 라이브 동시 접속자는 20만 명을 넘기도 했죠. 방송 영역도 확장 중인데요. SBS Plus가 특집 중계를 편성하며 가구 시청률 2%대를 기록한 데 이어 스튜디오C1은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을 열어 유료 멤버십과 불꽃 Live 서비스를 도입했죠. 직관·생중계·굿즈 판매가 삼각 축을 이루며 팬덤의 충성도는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늘도 만만치 않은데요. 인기와 화제성이 커진 만큼 팬덤 내부에서 비롯된 갈등과 외부로부터의 비판도 쌓여왔죠. 유니폼 표절 논란은 초반부터 발목을 잡았고요. 극성 팬덤 문제도 나왔습니다. 구 '최강야구' 시절부터 이어진 극성 팬덤이 ‘불꽃야구’로 넘어와 KBO 구단 커뮤니티에서 “왜 우리 선수 안 쓰냐”는 식의 요구를 퍼붓고 JTBC판 합류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악플을 남기며 갈등을 키웠죠. 최근 대전 파이터즈파크 개막전에서 상대인 유신고등학교 1번 타자가 바로 대전 연고 구단 한화 이글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 오재원이었는데요. 3루 원정(유신고) 측에 앉아있던 한화 팬이 오재원을 응원하자 상대팀을 응원한다며 '불꽃야구'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오며 악성 팬덤 비난은 더 가속화됐습니다. 내부 팬들조차 건전한 팬은 오히려 배척당한다며 고개를 젓는 상황도 벌어졌죠.


(출처=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출처=예스24 홈페이지 캡처)


‘최강야구’와 ‘불꽃야구’의 맞대결은 결과적으로 시청률과 온라인 동시접속자 수라는 서로 다른 잣대에서 평가가 갈렸습니다. 22일 방송된 ‘최강야구’ 새 시즌 첫 방송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가구 기준 1.5%에 그쳤는데요.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장시원 PD 체제 시즌1이 3%대까지 올랐던 것을 떠올리면 반토막 난 성적입니다. 닐슨코리아 시청률 추이를 보면 최근 방송된 시즌3 후반부가 2%대 중반에서 후반을 오가던 데 비해 새 시즌 첫 방송이 1%대 중반으로 떨어졌는데요. 최고 시청률이었던 90회 3.3%에 비해서는 약 2% 하락이었죠. 직전 118회차(2월 10일)만 비교해봐도 2.4%에서 1.5%로 급락하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불꽃야구’ 21화는 최초 공개 11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는데요.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1만 4000명이었죠. 해당 영상 조회수는 23일 오후 4시 기준 105만 회 입니다.

승자를 가르는 기준은 애매한데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불꽃야구’를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최강야구’ 유튜브 채널 속 22일 방송 하이라이트 최고 조회수 영상이 5만7000회에 그친 것을 보면 파급력과 팬덤 동원력은 ‘불꽃야구’가 압도적이었죠. 다만 ‘최강야구’ 새 시즌은 이제 시작입니다. 과거 인기 선수들의 새로운 시작은 충분히 관심을 끌 수 있는데요.

‘불꽃야구’는 여전히 방송 진입이 막힌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최강야구’는 짝퉁 논란을 떨치지 못한 채 새 시즌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이 승부는 1차전으로는 끝내지 못할, 아니 끝낼 수 없는 대결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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