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인프라 '예금토큰' 부상…스테이블코인·디지털화폐 대안

입력 2025-12-2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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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증권 안착 기대 속 '결제 인프라'가 새 쟁점으로 부상
스테이블코인·CBDC 사이에서 '예금토큰' 대안론 부각
한국은 파일럿까지만…제도 공백 속 상용화는 과제

(구글 노트북LM)
(구글 노트북LM)

토큰증권(STO) 제도화가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논의 축이 '자산 발행'에서 '결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부동산과 채권 등 실물자산이 블록체인 위로 올라가는 상황에 거래를 완결할 디지털 화폐가 무엇이 될지를 둘러싼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이의 대안으로 '예금토큰'이 주목받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 제도화가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산'에서 '결제'로 옮겨가고 있다. 부동산과 채권 등 실물자산이 블록체인에 올라가는 시점에서 이를 결제할 디지털 화폐의 형태를 둘러싼 논의가 지속 중이다.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사이에서 최근 대안으로 부상한 개념은 '예금토큰'이다. 예금토큰은 규제 대상 은행이 고객 예금을 수취한 대가로 발행하는 토큰화된 예금 채무로, 기존 예금을 블록체인상 토큰으로 1대1 전환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민간 디지털 화폐가 이미 존재함에도 예금토큰에 대한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기존 통화시스템과의 높은 친화성과 제도적 연속성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예금토큰은 화폐의 단일성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보다 우위에 있고,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는 평가다. 화폐의 단일성은 경제 내 모든 거래가 하나의 공통된 가치 단위로 이뤄지도록 하는 원칙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달 중순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는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예금 솔루션을 출시하며 실사용 단계에 나섰다. 해당 솔루션은 홍콩 내 토큰화 금융 인프라 확산을 목표로 개발됐으며, 홍콩달러와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의 실시간 이체를 지원한다.

한국 역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등이 참여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예금토큰 파일럿 테스트를 올해 6월까지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제도적 한계로 인해 상용화 단계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테스트 이후 한국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1차 실거래 파일럿 결과보고서’를 통해 예금토큰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정의하고, 구체적인 역할 분담과 책임 구조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안정적인 정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향후 시스템 도입 시점에 맞춰 법률적 장치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글로벌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혁신과 확산의 도구로, 예금토큰은 제도권 결제 인프라의 축으로 역할이 분화하는 추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장보성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경제의 성장과 토큰증권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분산원장기술 기반 지급결제 수단의 활용도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특성이 있는 디지털 결제 수단을 다양하게 시도하는 과정이 제도의 효율화와 성숙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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